공정거래위원회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인 시형 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를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감 몰아주기 등 설립 과정 등에 불공정 행위가 있었는지 확인하겠다는 겁니다.
김순철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14년 자동차 부품업체인 다스 측은 하청업체인 창윤산업의 대표 한승희 씨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합니다.
자동차 A/S 부품을 생산하고 납품하는 사업권을 줄테니 외부에 공장을 설립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스 측은 부지와 일부 설비까지 제공했는데 이듬해 돌연 공장 주소지에 에스엠이라는 상호로 법인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씨는 이후 에스엠으로부터 다스와 체결한 사업권을 넘기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에스엠의 최대주주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시형 씨였습니다.
한 씨는 울며 겨자먹기로 에스엠과 하도급 계약까지 맺게 됐고, 도급 단가를 계속 낮추는 바람에 폐업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다스가 에스엠에 일감을 몰아줘 시형 씨가 우회 상속을 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한승희 / 창윤산업 대표
- "겪어보니까 이것은 분명히 다스에서 이시형 쪽으로 승계시키는 작업의 일환에 저를 이용했고…."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9일 한 씨의 신고를 받은 뒤 자료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에스엠의 설립과 하도급 계약 과정에 불공정행위는 없는지 확인할 방침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씨는 공장 투자비 등에 10억 원이 넘는 빚을 떠안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