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불황으로 직격탄을 맞은 전남 목포와 영암이 하나로 묶여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됐습니다.
목포는 수치상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는데도 영암과 경제공동체라는 점이 인정됐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텅 빈 음식점 밖에 냉장고와 세탁기가 버려져 있고,
학원과 실내 놀이터에는 '임대'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 스탠딩 : 정설민 / 기자
- "지금은 점심식사가 한창일 오후 12시 40분인데요. 이곳 식당가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권리금 없이 임대한다는 상가들도 생겨났습니다."
몇 곳 남지 않은 음식점을 가봤습니다.
▶ 인터뷰 : 음식점 직원
- "조선소 다니면서 알바 하다가 회사가 경기가 어려워서 없어졌어요. 그래서 여기 눌러앉게 됐습니다."
현대삼호중공업 등 영암의 조선소가 불황을 겪으면서 다리 건너 목포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 인터뷰 : 김삼수 / 전남 목포 원산동
- "우리 형제, 친척 중에서도 조선업에 있는 사람이 15명 정도 됩니다. 우리 목포 사람들은 조선업 아니면 굶어 죽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고용노동부가 두 곳을 한데 묶어서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했습니다.
목포는 수치상의 요건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영암의 조선업 종사자 65%가 목포에 산다는 점이 인정됐습니다.
▶ 인터뷰 : 김형광 / 고용노동부 지역산업고용정책과장
- "목포시는 실질적으로 영암군과 동일한 경제권역이라는 측면이 고려돼서 하나로 묶어서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했습니다."
앞서 올해 신청서를 낸 6곳은 모두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된 바 있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이종호·박준영·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