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면 심할 경우 쇼크까지 일어날 수 있는 붉은불개미 수백 마리와 함께 이번에는 처음으로 여왕개미까지 발견되면서 국내 번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인천항 인근서 여왕개미 1마리, 애벌레 16마리, 일개미 560여 마리가 발견됐다. 지난달에는 평택항 인근서 700여 마리가 발견된 바 있다. 특히 이번에는 여왕개미와 애벌레가 함께 발견됐다. 붉은불개미가 국내에서 알을 낳았다는 의미다. 따라서 한국도 단순 유입을 넘어 붉은불개미가 번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는 "군체 크기가 작고 번식 가능한 수개미와 공주개미가 발견되지 않아 아직 초기 단계 군체로 판단된다"며 "확산 가능성은 일단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붉은불개미의 번식을 위해서는 공주개미(여왕개미가 되기 전 미수정 암개미)와 수개미가 하늘로 치솟아 올라가면서 짝짓기 비행을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후 이들이 지상에 떨어지면 개미집을 형성하고 군집을 만든다. 비행은 보통 200m까지 올라가고, 바람 등 영향에 따라 주변 수 킬로미터까지 개미가 퍼질 수 있다. 이후 여왕개미는 날개를 떨어뜨리고 체내 영양분을 이용해 알을 낳으며 번식해 나간다. 처음 낳은 알이 부화해 성체가 되는 데 30∼40일가량 걸린다.
검역당국 관계자는 "여왕개미가 나오긴 했지만, 외국에서 '결혼비행' 한 뒤 국내에서 알을 낳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며 "국내서 2차 번식 했는지가 중요한데, 공주개미나 수개미 등 생식을 위한 개체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여왕개미는 한 번 결혼비행하면 날개가 떨어져 이를 반복할 수는 없다. 따라서 국내에서 수개미와 공주개미가 나오지 않은 이상, 국내 2차 대량번식까지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붉은불개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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