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이후 진도 팽목항 분향소에 그동안 수많은 애도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그랬던 곳이 3년 7개월 만에 우리의 기억 속에만 남게 됐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진도 팽목항 분향소에 있던 영정 사진이 하나 둘 조심스럽게 옮겨집니다.
세월호 참사 아홉 달 뒤인 지난 2015년 1월, 추운 겨울에 마련된 추모 공간입니다.
벌써 4년 넘게 시간이 흘렀지만, 슬픔과 그리움은 오히려 더 쌓여만 갑니다.
하지만, 팽목항 분향소는 이제 문을 닫습니다.
분향소가 세워진빈자리는 원래 여객선 터미널이 들어설 자리였습니다.
희생자 가족의 양보로 진도항 건설 공사가 다시 시작될 예정입니다.
▶ 인터뷰 : 정성욱 / 세월호 희생자 고 정동수 군 아버지
- "이곳이 아이들이 올라왔던 곳이니까 많은 사람이 왔다 갔기 때문에 가슴속에 팽목항이 남아 있을 겁니다."
앞서 지난 주말 동거차도에 들어가 세월호 사고가 일어난 맹골수도를 감시했던 초소도 철거했습니다.
유가족들은 세월호의 아픔만큼은 잊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박유신 / 세월호 희생자 고 정예진 양 어머니
- "점점 우리 아이들의 흔적, 볼 수 있었던 곳 그런 상징적인 곳들이 자꾸 없어지는 것 같아서 (가슴이 아픕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분향소와 함께 희생자 가족이 머물던 가건물도 조만간 철거될 예정이지만, 세월호의 아픔을 기억할 수 있는 추모 상징물은 이곳 팽목항에 남겨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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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