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미세먼지 대책을 보고 받고 한 말입니다.
뭐 환경부도 할 말은 있습니다. 환경부 장관은 한 달째 공석이고, 미세먼지 대책을 지휘하는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1년 사이 세 번이나 교체됐죠. 또 지난해 7월 임명된 청와대 기후환경비서관은 시민단체 출신 환경운동가지만 미세먼지 전문가는 아닙니다. 그는 국민과의 대화에서 '미세먼지가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지금 '과연 그 말에 책임을 졌는가'란 질문을 안 할 수 없죠.
국민의 82%가 가장 큰 환경문제가 미세먼지라고 했고, 심지어 방사능보다 더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제대로 된 대책을 요구하면서 걱정과 답답함을 토로하는 글이 해마다 수십 건씩 올라오고 있는데, 상황이 이 정도면 예산이 들더라도 국가기관과 관련 부서에 미세먼지 전문가들을 충분히 앉혀서 1년이 됐든 6개월이 됐든 관련 조사도 하고 그에 따른 대책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요.
심각하다고 말만 되풀이 할 뿐 관련된 전문가 기용에는 인색하기 그지없죠. 나오는 대책도 따지고 보면 일회성, 비상대책에 그치고 있습니다. 그러니 공기는 갈수록 더 나빠질 뿐이죠.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자주 지목되던 중국 베이징만 해도 시장이 '환경 전문가'로 바뀌면서, 초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데 크게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젠 우리도 단순하게 경유차를 겨냥하는 수준의 대책을 넘어서 전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우선 미세먼지 전문가부터 책임 있는 자리에 임명하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