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 단식농성과 사측의 강경 발언 등 극한 대치로 치닫던 파인텍 노사가 고공농성 426일 만인 11일 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했다.
사는 전날부터 이어진 밤샘 교섭 끝에 마침내 손을 맞잡았다.
파인텍 노조 홍기탁·박준호 두 노동자가 75m 굴뚝 농성을 시작한 지 426일 만이자, 단식에 들어간 지 6일 만이다. 차광호 전 지회장이 단식한 날로부터는 33일 만이다.
스타플렉스(파인텍)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행동은 "금속노조 파인텍지회는 홍기탁·박준호 두 조합원의 조속하고 안전한 복귀와 범사회적 열망을 우선으로 10일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제6차 교섭에 최선을 다해 임했다"며 "그 결과 11일 오전 7시20분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팽팽한 평행선을 달리다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은 양측은 합의안 체결을 위해 각자 입장에서 한 걸음씩 물러섰다.
노조는 강경하게 요구하던 '모회사 고용 승계'요구를 내려놨고, 회사 측은 '절대 불가'로 맞서던 '김세권 대표의 책임 명시' 부분을 양보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합의에 따라 홍기탁·박준호·차광호·김옥배·조정기 등 파인텍 노동자 5명은 스타플렉스 자회사인 파인텍 공장에서 다시 일할 수 있게 됐다. 김세권 씨는 스타플렉스의 대표이사 자격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파인텍 대표이사를 맡기로 했다.
회사는 2019년 1월 1일부터 6개월간 유급휴가로 임금을 100% 지급하고 1월 1일부터 최소한 3년간 고용을 보장하며, 금속노조 파인텍지회를 교섭단체로 인정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하는 기본협약을 체결한다.
파인텍 노사는 또 민형사상 모든 소송을 취하하고 노조는 일체의 집회나 농성을 중단하며 시설물과 현수막을 자진 철거하는 등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이날 합의는 파인텍 노동자들이 서울 양천구 목동 서울 열병합발전소의 75m 높이 굴뚝에서 농성한 지 1년 2개월(426일)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굴뚝 위 농성으로는 유일무이한 초장기 기록이다.
농성자들은 굴뚝 위의 폭 80㎝ 정도 공간에서 두 번의 겨울
이날 교섭 타결로 굴뚝 농성자들은 농성을 끝내고 땅을 밟을 수 있게 됐다. 공동행동은 "현재 단식 중인 고공농성자들의 상태를 고려해 최단 시간 내 안전한 복귀 방식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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