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320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수사를 받다 해외로 도피한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넷째 아들이 한국으로 송환됐습니다.
지명수배 상태에서 도피 생활을 한 지 21년 만입니다.
유호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넷째 아들 정한근 씨가 수사관들에 이끌려 입국장을 빠져나옵니다.
지난 1998년 해외로 도주한 지 21년 만입니다.
▶ 인터뷰 : 정한근 / 정태수 전 한보 회장 아들
- "해외 도피 왜 하셨습니까?"
- "…."
정 씨는 한보그룹이 부도가 나면서 재산을 압류당하게 되자, 자신이 대표이사로 있던 한보그룹의 자회사 동아시아가스에서 320억 원을 해외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정 씨는 한 차례 검찰 조사를 받은 뒤 해외로 도주했고,
신병확보가 어려워진 검찰은 2008년 9월 공소시효 만료를 이틀 앞두고 정 씨를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캐나다, 미국, 에콰도르에서 도피 생활을 하던 정 씨는 에콰도르에서 파나마로 가려다 꼬리가 잡혔습니다.
정 씨가 파나마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지만 우리 검찰의 요청을 받은 파나마 당국이 입국을 막은 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보냈고, 검찰은 정 씨가 우리나라 국적기에 탑승한 뒤 구속영장을 집행했습니다.
정 씨는 붙잡혔지만, '한보 사태'의 장본인인 정태수 전 회장은 여전히 소재가 확인되지 않는 상황.
1923년 생인 정 전 회장은 생존해 있다면 96살의 고령입니다.
▶ 인터뷰 : 정한근 / 정태수 전 한보 회장 아들
- "아버지 정태수 전 회장 어디 있는지 알고 계시나요?"
- "…."
▶ 스탠딩 : 유호정 / 기자
- "곧바로 서울중앙지검으로 호송된 정 씨는 도피 경로 등에 대한 조사를 받은 뒤 서울구치소에 수감됩니다."
MBN뉴스 유호정입니다.[uhojung@mbn.co.kr]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