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공인의 자녀들이 입시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는 가운데 성인 2명 중 1명은 부모의 능력이 사회적 성공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사이트 사람인은 성인남녀 3289명을 대상으로 '사회적 성공과 부모의 능력'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6.3%가 '부모의 능력이 취업이나 사회적 성공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고 16일 밝혔다. 해당 조사는 지난 3~9일 사이 실시됐다.
사람인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2.5%는 '부모 능력이 사회적 성공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특히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순간으로는 '돈 걱정 없이 편하게 사는 사람을 볼 때(70.9%·복수응답)'가 1순위로 꼽혔다. 다음으로 '부모 회사에 바로 입사하는 사람을 볼 때(51.9%)', '사회지도층의 청탁에 대한 소식을 접할 때(48.3%)', '부모를 통해 입시와 취업을 청탁하는 사람을 볼 때(45%)' 등이 지목됐다.
상대적 박탈감은 부모에 대한 원망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다고 밝힌 응답자의 34.3%가 본인 부모의 능력에 대해 원망해 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자식의 성공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되는 부모의 능력으로는 '경제적 능력(75.3%)'이 가장 많이 뽑혔다. 이 외에도 '인맥(59.3%)', '사회적 지위(55.6%)',
최근 일부 사회지도층이 가족 취업을 청탁하는 등 문제를 일으킨 것에 대해 응답자의 상당수는 처벌이 어려울 것이란 회의감을 드러냈다. 응답자의 72.9%가 '권력·재력 등을 이용해 처벌 없이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답했던 것이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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