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으로 판명된 황우석 전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 논문에 대해 서울대가 특허 신청 3년 만에 출원 자체를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국내 다른 연구기관에서 특허 출원을 유지하겠다고 한다면 넘겨준다는 입장입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대가 지난 2006년 미국과 호주 등에 낸 줄기세포 특허 출원은 모두 11개입니다.
모두 황우석 교수팀이 지난 2004년 발표했던 인간복제 배아세포 논문 가운데 1번 줄기세포에 대한 특허입니다.
하지만, 서울대는 11개 나라에 낸 특허 출원을 모두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줄기세포 연구가 조작됐다고 드러난 지 3년여 만입니다.
▶ 인터뷰(☎) : 서진호 / 서울대학교 연구처장
- "기존에 1억 원 이상 특허비용이 있었던 데다가 앞으로 심사 중인 특허들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억 원의 추가비용이 들기 때문에"
또 국립대로서 조작으로 판명된 연구에 특허를 출원하는 것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서울대는 특허를 유지할 수 있는 국내 연구기관이 있다면 기술 이전을 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황우석 전 교수가 연구를 계속하고 있는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이 서울대에 기술 이전을 요청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하지만 황우석 씨 지지자들은 서울대의 이번 조치에 대해 특허출원을 방해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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