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참사가 발생한 지 어느덧 70여 일이 지났지만, 서울 곳곳의 재개발 현장은 달라진 게 별반 없습니다.
사업은 그대로 진행되고 있고, 서울시는 오히려 다른 재개발 사업추진에 가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헬로티비 TV 김태형 기자입니다.
【 기자 】
불에 타 쓰러져 버린 망루와 곳곳에 서린 그을음들이 당시의 상황이 어땠는지를 보여줍니다.
현장과 골목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한 건물에서는 지난 3일 용산 참사와 관련한 시사 갤러리도 오픈했습니다.
하지만, 70여 일 전 현장의 취재 열기는 온데간데없고, 용산참사범대위 회원들과 수십 명의 전경만이 현장에 남았습니다.
▶ 인터뷰 : 유송옥 / 용산 참사 범대위
- "처음에는 이 용산 참사가 일어나고 난 뒤부터는 모든 언론도 집중 조명했잖아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은평구의 한 재개발 철거 구역도 사정은 마찬가지.
용산 참사 이후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지만, 현재 상황은 참사 이전과 다를 게 없었습니다.
다만, 다른 게 있다면 그나마 남아있던 몇 채의 집들마저 거의 철거됐다는 것.
▶ 인터뷰 : 강연화 / 응암9구역 이주대책위원회
- "처음에 용산 참사 났을 때는 언론사에서도 관심을 갖더라고요. 구청에서도 저희가 민원을 내러 가면 생각해주는 척하더라고요. 지금은 그전과 똑같아진 것 같아요. 원상복귀 됐어요. 언론에서도 별 관심 없고…."
"
재개발과 관련해 정치권 일부에서 제도 개선의 목소리와 움직임이 진행 중인 가운데, 서울시는 오히려 제도의 미비점을 보완하기는커녕 뉴타운과 재개발 사업을 서두르는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일자리 창출과 산업 활성화 등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재개발에 대한 제도적 보완 없이 추진하는 사업들에 또 다른 사회적 마찰과 갈등의 파생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헬로TV뉴스 김태형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