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삼성 SDS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9개월 만에 법정에 나왔습니다.
징역 6년에 추징금 3천억 원을 구형받은 이 전 회장에 대한 선고는 다음 달 14일 이뤄집니다.
김경기 기자입니다.
【 기자 】
비교적 건강한 모습의 이건희 전 회장은 담담한 표정으로 서울고등법원에 들어왔습니다.
파기환송심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낸 이 전 회장은 이어지는 기자들 질문에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이건희 / 삼성그룹 전 회장
- 기자 : "소감 어떠신가요? 9개월 만에 (법정에) 나오셨는데…"
- "여러분이 제 입장이 되면 어떻겠습니까?"
결심까지 이뤄진 이번 재판에서 특검은 이 전 회장에게 징역 6년에 추징금 3천억 원을 구형했습니다.
삼성 SDS 사건을 비롯해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조세포탈과 증권거래법 위반 부분을 모두 고려해 이뤄진 구형입니다.
특검은 특히 대법원에서 파기 환송된 삼성 SDS 신주인수권부사채 부분에 대해선 헐값 발행으로 최소 50억 원 이상의 피해를 준 만큼 유죄 판결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변호인 측은 액면가 이상으로 사채를 발행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으며, 이 전 회장에게 배임의 고의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 전 회장은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며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밝혔습니다.
함께 기소된 이학수 전 부회장과 김인주 전 사장에게는 징역 4년이 구형됐고, 선고 공판은 다음 달 14일에 열립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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