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쳤던 순국선열들이 없었다면 현재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요.
영원히 잊지 말아야 할 항일애국지사. 하지만, 우리는 그들을 무관심 속에 내버려두고 있습니다.
박종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헤이그에서 일본의 만행을 세계에 알리고 순국한 이준 열사.
광복 뒤 이준 열사가 묻힌 곳은 삼각산.
아쉽게도 이준 열사를 보러 가는 길은 심하게 패이고 부서졌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위원을 맡았던 유림 선생 묘역 역시 낡고 녹슨 철조망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나라를 위해 일하던 분들의 묘역이라고 생각조차 할 수 없습니다.
이준 열사를 비롯해 삼각산에 21기의 애국지사 등의 묘역이 무관심 속에 방치돼 있자, 지방자치단체와 시민이 나섰습니다.
직접 벌초를 하고, 묘역을 단장했습니다.
▶ 인터뷰 : 김현풍 / 강북구청장
-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서 몸바쳐 땀을 흘린 애국지사들이 안 계셨다면 오늘날의 우리 대한민국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삼각산에는 애국지사 묘역을 쉽게 갈 수 있도록 순례길도 만들어졌습니다.
애국지사 묘역 관리위원회는 나아가 역사 문화관을 설립하고 묘역의 국립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한이 맺혔던 후손들은 조금이나마 마음의 짐을 덜었지만 그래도 정부에 아쉬움은 남습니다.
광복 이후나 한국전쟁에 비해 항일운동 순국선열에 대해 국가의 관심이 소홀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신현억 / 신숙 선생 손자
- "가족들이 관리했어요. 자식 없는 무덤 만들지 않고자 무척 애를 쓰면서 불편도 많았는데… 평생의 사신 생애를 돌아본다면 나라가 관리하는 것이 온당하다는…"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선열들.
그들이 있기에 오늘 우리가 있습니다.
MBN뉴스 박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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