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등 해외파 모두 선발
"빠른 템포의 축구에 적응할 수 있고 기술과 체력이 뒷받침되는 선수를 뽑았다."
다음달 7일 카타르에서 열릴 아시안컵 축구대회에 출전하는 한국축구대표팀 `최후의 23인`이 결정됐다.
조광래 감독은 2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시안컵 국가대표 최종 명단을 발표하며 "스피드와 기술력을 갖춘 축구로 51년 만에 우승컵을 들겠다"고 말했다.
이번 명단에는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박지성(29ㆍ맨유) 박주영(25ㆍAS모나코) 이청용(22ㆍ볼턴) 기성용(21ㆍ셀틱) 등 해외파들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 또 주목받던 손흥민(18ㆍ함부르크SV)과 지동원(19ㆍ전남) 등 10대 공격수들이 두 명이나 선발돼 눈길을 끌었다.
손흥민은 제주도 훈련에 참가한 지 단 이틀 만에 조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조 감독은 "(손흥민을) 처음엔 잠재력이 얼마나 있는지 불렀는데 상황에 따라 침투하는 능력이 뛰어났다"며 "특히 문전 앞에서 슈팅하는 능력이나 뒷공간으로 재빠르게 들어가는 능력이 좋았다"고 손흥민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K리그 득점왕 유병수(22ㆍ인천)와 196㎝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22ㆍ울산), 공격형 미드필더 윤빛가람(21ㆍ경남), 김보경(21ㆍ오사카), 구자철(21ㆍ제주) 등 `젊은 피`들도 조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조 감독이 `빠른 축구`를 구사하기 위해 젊은 층을 대거 포진시킨 것이다.
조 감독은 "우리가 우승하기 위해서는 공격이 강해야 한다. 공격력과 기술을 갖춘 공격수를 많이 뽑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빠른 템포로 경기하기 위해 모든 부문에서 스피드를 강조했다. 처음엔 선수들이 어려워했고 훈련 프로그램도 생소하게 받아들였다. 그러나 빠르게 플레이해야 한다는 의식 변화가 제주도 훈련의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나섰던 축구대표팀의 평균 나이는 27.5세. 이번에 조 감독이 발탁한 아시안컵 대표 선수들은 평균 25세로 월드컵 대표팀에 비해 2.5세 어려졌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 내다본 조 감독의 전략이다. 2007년 아시안컵 멤버와 비교해도 0.5세 젊어졌다. 대표팀의 최고령자는 33세의 이영표로 막내 손흥민과는 15세나 차이가 난다.
평균신장도 183㎝로 월드컵 출전 멤버에 비해 1㎝ 더 커졌다. 나이는 더 젊어졌고 체격은 더 커진 셈.
이에 가장 근접한 선수는 공격수 박주영이다. 올해 25세인 박주영의 키는 183㎝로 정확히 한국 축구 대표팀의 평균과 일치한다.
수비는 노장 선수들의 경험에 기대를 건다. 이영표(33ㆍ알 힐랄), 이정수(30ㆍ알 사드), 조용형(27ㆍ알 라얀) 등 `중동 3인방`과 차두리(30ㆍ셀틱), 곽태휘(29ㆍ교토), 황재원(29ㆍ수원) 등 큰 경기 경험을 가진 선수들로 수비라인을 구축한다.
이영표의 백업 요원으로 오른쪽 풀백에서 경쟁을 펼칠 이용래(24ㆍ수원)는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2007년 아시안컵에 이어 2회 연속 출전하는 선수는 김용대(31ㆍ서울), 정성룡(25ㆍ성남), 염기훈(27ㆍ수원) 3명뿐이다. 박지성과 이영표는 2007년 대회는 부상으로 빠졌지만 2000년과 2004년에 이어 2011년까지 뛰게 돼 아시안컵
대표팀은 26일 해외전지훈련캠프가 위치한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하며 박지성 등 유럽파들은 27일에 대표팀에 합류한다.
한국은 아시안컵 C조에서 바레인(내년 1월 10일), 호주(1월 14일), 인도(1월 18일)와 차례로 조별 예선전을 치른다.
[박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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