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볼라벤'은 초속 51m의 순간 최대풍속으로 적잖은 피해를 남겼습니다.
역대 태풍 중 다섯 번째로 강한 바람이지만 서해안으로 북상하면서 위력이 다소 약해져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김동환 기자입니다.
【 기자 】
강한 바람을 뚫고 걸어가려 하지만 힘에 부칩니다.
나무는 뿌리째 뽑혔고 주택과 버스정류장 지붕은 통째로 날아갔습니다.
시속 180km에 이르는 강풍 위력 앞에 대형 선박도 위태롭기만 합니다.
바람 세기로만 따지면 볼라벤은 역대 5번째로 강한 태풍입니다.
4조 원이 넘는 피해액을 남긴 '매미'가 초속 60m로 가장 강했고, 프라피룬과 루사 등이 초속 50m를 넘겼습니다.
강한 바람에도 다른 태풍에 비해 피해가 크지 않았던 것은 볼라벤이 육상을 통과하지 않았고, 상대적으로 비의 양이 적었기 때문입니다.
한반도를 관통하며 기록적인 폭우를 동반했던 루사가 사상 최대의 피해를 남긴 것과 대조적입니다.
▶ 인터뷰 :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볼라벤 같은 경우 매미나 루사보다 오히려 강합니다. 그럼에도 피해나 체감 강도가 강하다고 느끼지 않는 이유는 매미나 루사는 남해안으로 상륙했습니다. 피해가 급격히 증가했던 것이고."
2010년 인천에서 급선회하면서 강해졌던 곤파스와 달리 볼라벤은 세력이 약화되면서 곧장 서해안으로 빠진 것이 다행이었습니다.
일찍부터 휴교령을 발표하는 등 강한 바람을 예상하고 미리 대처한 것도 한몫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hwany@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