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13 프로야구가 개막한 지 한 달이 조금 넘어 대형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SK는 송은범과 신승현을 내주고, KIA는 김상현과 진해수를 보냈다. 주축 선수들이 포함된 빅딜이다.
KIA는 이번 트레이드로 최대 약점인 허리를 보강하는데 성공했다. KIA는 17승 1무 8패로 단독 선두에 올라있다. 그러나 살얼음판이다. 2위 넥센, 3위 두산, 4위 삼성에게 0.5경기차 간격으로 쫓기고 있다. 연패만 빠져도 순위는 뚝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런 가운데 KIA는 삼성-두산-넥센과의 9연전에서 불펜의 한계를 드러냈다. 허리가 약해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친 게 많았다. 윤석민이 복귀하면서 선발 운용에는 숨통이 트이면서 선동열 감독의 고민은 불펜만 남았다. 현재 불펜 전력만 놓고선 한국시리즈 우승을 넘보기는 쉽지 않은 게 사실. 이 때문에 이번 트레이드로 뒷문 강화에 힘썼다.
송은범은 큰 경기 경험이 많은 데다 선발과 중간, 마무리를 모두 맡을 수 있다. 손톱 부상으로 잠시 전열에서 이탈했으나 그 전까지 SK의 마무리를 책임졌다. 또한,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특급 불펜으로 맹활약하기도 했다. 초보 마무리 앤서니 르루를 보좌해주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신승현의 가세로 다양성도 생겼다. KIA 불펜에는 언더핸드가 유동훈 밖에 없었다. 최근 뚜렷한 성적을 올리지 못했으나 2005년(12승)과 2006년(8승) 20승을 올렸던,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다. 불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KIA로선 보다 탄력적으로 불펜 운용이 가능해졌다.
SK도 마음이 다급했다. 11승 1무 12패로 6위에 머물러 있다. 5할 승률 언저리를 오가는데, 4위 삼성과 승차가 3.5경기차다. 포스트시즌 참가를 위해선 결단이 필요했다.
SK는 이번 트레이드로 두 가지 고민을 덜었다. 오른손 거포를 영입했고 부족한 왼손 불펜 자원도 확보했다.
SK는 지난해 겨울 이호준(NC)이 자유계약선수(FA)로 떠났고, 왼손 마무리 정우람도 군 입대했다. 박희수마저 팔꿈치 부상으로 뒤늦게 합류했다.
오른손 거포가 최정 외에는 마땅히 없었다. 조성우, 안치용 등은 2할 중반의 타율로 이만수 감독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한동민이 나름 하고 있으나 최정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낳아줄 4번타자도 다른 팀과 견줘 무게가 떨어졌다. SK는 최근 최정이 혼자 타선을 책임질 정도로 의존도가 심했다.
그런 사정으로 김상현 영입을 결정한 SK다. 김상현은 2009년 36홈런 127타점으로 홈런과 타점 1위를 차지했고,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최우수선수다. 통산 홈런 110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부상으로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올해 시즌 초반에도 부진했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점점 타격 페이스를 찾아가고 있다.
진해수의 영입으로 부족한 왼손 불펜 자원도 늘었다. SK는 박희수가 마무리 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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