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삼성이 쫓고 쫓기는 치열한 추격전 끝에 최형우의 쐐기 3점홈런에 힘입어 넥센을 물리치고 리그 1위를 수성했다.
삼성은 26일 대구 넥센전에서 2개의 홈런 포함 13개의 안타를 쳐내며 13-7로 승리했다. 경기초반 6-0까지 달아나 기선을 제압한 삼성은 5회초 5-6 1점차까지 추격을 허용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5회, 6회에 2점씩을 추가해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10-7의 리드를 잡고 있던 7회말 최형우의 쐐기 3점홈런이 작열 기나긴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삼성이 26일 대구 넥센전에서 끈질긴 추격을 물리치고 13-7로 승리했다. 사진=MK스포츠 DB |
2회말에도 삼성은 1사 이후 김상수와 배영섭의 볼넷으로 출루 했고 최형우의 2타점 적시 2루타와 이승엽의 투런포가 터져나오며 순식간에 6-0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경기 흐름이 삼성으로 넘어간 듯 보였지만 넥센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3회초부터 방망이에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서동욱이 볼넷을 골라 출루 했고 허도환의 우전안타가 나오며 무사 1,2루의 찬스를 잡았다. 이어 문우람이 중전 적시타를 만들어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이택근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5회초에는 넥센의 방망이가 본격적으로 가동 됐다. 1사 이후 또다시 문우람이 볼넷을 골라 출루 한 뒤 장기영이 좌익수와 3루수 사이에 떨어뜨리는 행운의 안타를 만들어 1사 1,2루의 찬스를 잡았다. 이후 이택근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적시 2루타로 2점을 따라잡았고, 김민성의 좌중간을 꿰뚫는 안타로 1점을 또다시 추가해 1점차 턱밑까지 따라잡는 추격력을 보였다.
6-0에서 6-5까지 따라잡은 넥센의 타선이 저력을 보이자 경기의 흐름도 바뀌는 듯 보였다. 하지만 삼성은 넥센의 추격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1점차까지 따라잡힌 5회말 2사 이후 출루한 강명구의 발이 넥센의 마운드를 흔들어 다시금 리드를 잡게 했다.
5회말 선두타자였던 이승엽이 중전안타, 채태인의 좌전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박석민이 병살타로 2사 3루의 상황을 만들긴 했지만 이후 강명구가 우중간 안타를 만들어 내며 이승엽을 홈으로 들여보냈다. 이어 강명구는 2루와 3루를 차례로 훔치며 득점찬스를 만든 뒤 김상수의 적시타로 홈으로 쇄도 추가 득점까지 올렸다.
6회에도 삼성은 최형우와 채태인 박석민의 안타가 터져나오며 2점을 더해 10-5까지 격차를 벌렸으나 7회초 넥센 강정호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3점차까지 따라잡히기도 했다.
승부의 쐐기는 최형우가 박았다. 10-7로 앞서 있던 7회말 최형우는 1사 주자 1,2루 상황에서 넥센의 5번째 투수 문성현의 2구째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 및 구장 자체를 넘기는 큼지막한 장외 홈런을 만들어
시즌 20호 홈런임과 동시에 승부의 흐름을 완전히 삼성쪽으로 돌리는 3점포, 그리고 넥센 박병호와 함께 홈런 레이스 공동 1위에 오르는 호쾌한 홈런이었다.
넥센이 8회초 만루 찬스를 잡으며 또다시 추격을 시도 했지만 삼성 수비진은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고 결국 13-7의 승리를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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