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류현진의 삼진 능력이 되돌아왔다. 7개 이상의 삼진을 기록한 경우 어김없이 좋은 성적을 냈던 공식도 그대로 적중했다.
류현진은 28일(한국시간)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2피안타(1홈런) 9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9승(3패)째를 거뒀다. 평균자책점도 3.25에서 3.14로 떨어뜨렸다. 다저스는 신시내티에 4-1 승리을 거두고 뜨거운 기세를 이어갔다.
류현진이 탈삼진쇼를 펼치며 호투를 재현했다. 사진(미국, 로스엔젤레스)=한희재 특파원 |
많은 삼진이 반드시 호투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삼진을 잡는 경우 비례해 많은 안타를 맞거나, 적은 이닝을 소화하며 부진한 투수들도 많다. 하지만 류현진은 많은 삼진을 잡은 경기서 동시에 대부분 6이닝 이상씩을 소화하고 적은 실점을 하면서 호투를 했다.
관심이 집중됐던 류현진과 추신수의 역사적인 첫 맞대결은 류현진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추신수는 류현진을 상대로 볼넷 1개를 얻어내기는 했지만 2타수 무안타에 1개의 삼진을 당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삼진과 성적의 두 마리 토끼는 오늘도 류현진에게 사로 잡혔다. 두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달성에 실패했던 류현진은 이날 최고구속 95마일(약 153km)의 패스트볼을 뿌리며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특히 앞선 토론토전서 던진 37개 중 19개가 볼이었을 정도로 좋지 않았던 변화구 제구력이 제 모습을 찾으면서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두 번째로 많은 9개의 탈삼진을 솎아냈다. 지난 5월 1일 콜로라도전 12탈삼진 이후 가장 많은 탈삼진 기록으로, 류현진은 앞선 3경기서 모두 3탈삼진에 그치며 구위가 완연히 떨어진 모습이었다. 동시에 류현진은 105개째의 탈삼진을 적립하며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100탈삼진 고지도 밟았다.
이날 류현진은 2회 선두타자 제이 브루스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이어 3회 크리스 헤이지에게도 3루타를 내주며 흔들렸다. 하지만 후속 조이 보토를 상대로 95마일짜리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을 이끌어내는 등, 7회까지 13타자를 연속 범타로 돌려세우며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특히 직구와 함께 체인지업의 위력이 제대로 살아났다. 9개의 삼진 중 6개의 삼진을 변화구(체인지업
이날의 기분 좋은 9탈삼진은 류현진의 구위와 제구가 완벽하게 돌아왔음을 방증하는 기분 좋은 신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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