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8월 셋째 주 프로야구 첫 2연전부터 빅 매치다. 1경기차로 쫓고 쫓기는 1위 삼성과 2위 LG가 대구에서 격돌한다. 그렇지만 더욱 피 터지고 치열한 싸움은 대구가 아닌 인천에서 열린다. 가을야구를 향한 단두대 매치가 될 6위 KIA와 7위 SK의 맞대결이다.
1주일 전과 순위는 그대로지만 판도가 확 바뀌었다. 호시탐탐 4위를 넘보던 KAI였고, SK에겐 희망의 보이지 않았다.
KIA는 4위 두산과 5경기차지만 한번 해볼 만했다. 5위 롯데와 2경기차였고, 롯데-NC-삼성으로 이어지는 6연전에서 승수를 잘 쌓으면 충분히 가능성은 있었다. 반면, SK는 어두웠다. 두산과는 무려 8.5경기차였고, KIA와도 3.5경기차로 뒤졌다. KIA를 따라잡기는 고사하고 4경기차로 따라붙은 NC를 걱정해야 할 판국이었다.
서로 웃고는 있지만...6위 KIA와 7위 SK의 맞대결이 13일과 1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펼쳐진다. 승자에게는 가을야구의 희망을 키울 수 있지만, 패자에게는 현실적으로 포스트시즌행 열차 탑승이 힘들어진다. 사진=MK스포츠 DB |
SK는 최고의 한 주였다. 4승 1무로 무패를 달렸다. 4연승이 한 차례 있었지만 5경기 연속 무패는 시즌 처음이었다. 4위와는 5.5경기차로 좁혔고, KIA와는 0.5경기차로 따라잡았다. 1계단씩 오르겠다는 SK인데, 마침내 6위 탈환 및 7위 탈출이 눈앞에 이르렀다.
가을야구의 희망을 키울 수 있는 결정적인 2연전이다. 승자와 패자의 운명이 갈릴 것이다. 한 해 농사의 결실이 드러날 정도다. 이 경기를 내주면 타격이 크다. 40여경기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7위 추락과 함께 4강 도약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진다. 가을야구와 안녕을 고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승자는 6위를 안정적으로 지키면서 4위와 간극을 좁힐 수 있다. 4위 넥센은 휴식 기간이라, 2연승은 곧 4강권과 1경기차를 줄이는 ‘프리미엄’이 주어진다.
운명의 일전을 앞두고 최상을 유지 중인 SK와 최악은 면한 KIA다. SK는 4연승 중이지만 시즌 3번째다. “우린 한 번도 오름세를 탄 적이 없다“고 토로했던 이만수 감독이 그린 연승은 ‘4’가 아니다. 그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투타 밸런스도 잘 잡혔고, 선수들의 투지도 불타고 있다.
KIA는 2주 연속 악몽에 시달리고 있지만, 지난 11일 마침내 지긋지긋한 ‘사자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김주찬이 빠졌으나 타격도 회복세이며, 마무리 윤식먼이 탈 많던 뒷문을 꼭꼭 잠그고 있다.
내일은 없는 KIA와 SK다. 오늘 경기에 모든 걸 쏟아 붓고 있다. 그리고 이번 2연전이 운명의 맞대결이라는 걸 서로 직감하고 있다. 13일 첫 판부터 최고의 카드를 꺼냈다. KIA는 양현종을, SK는 김광현을 내세운다. 팀 내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필
1승 1패는 의미가 없다. 둘 다 2승을 희망하고 있다. 배수진이다.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이겨야 하는 경기다. 때문에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삼성과 LG의 1위 다툼보다 더욱 피 터질 싸움이다. 하는 이들에게는 죽기 살기로 덤비는 싸움이나, 보는 이들에게는 가장 흥미진진한 싸움이다.
[rok1953@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