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안양) 서민교 기자] 울산 모비스의 최다 연승 신기록이 허무하게 마감됐다. 그런데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크게 실망한 기색이 없었다. 기록에 연연하지 않는 유 감독 특유의 성격이었다.
모비스는 2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14시즌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서 81-85로 졌다. 개막 후 5연패에 빠져있던 KGC를 상대로 당한 뼈아픈 패배였다. 모비스는 이날 패배로 프로농구 역대 최다 17연승 행진이 멈췄고, 시즌 개막 후 첫 패를 당하며 4승1패로 원주 동부와 함께 공동 1위가 됐다.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 사진=MK스포츠 DB
유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담담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을 찾았다. 유 감독은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우리 보다 KGC가 더 강했다. 초반 분위기가 굉장히 중요한데 주도권 싸움에서 밀렸다”면서 “연승 행진이 중단되서 오히려 시원하다. 부담이 없어졌다”고 밝혔다.
유 감독이 시원한 이유는 기록이 주는 부담
때문이다. 연승 행진을 계속 이어가면 좋지만,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유 감독은 “오늘 패배는 선수들한테 무조건 약이 될 것”이라며 “KGC가 잘해서 이긴 것이다. 준비를 많이 했더라. 경기는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하는 것이다. 이래야 재밌는 것”이라고 웃으며 실망한 기색을 드러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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