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돌부처’ 오승환(삼성)이 명예회복을 했다. 53개의 공을 던진 뒤 하루 밖에 휴식을 취했지만 그걸로 충분했다. 이틀 만에 패배 후유증을 털고 위력을 떨쳤다.
오승환이 한국시리즈 2차전에 이어 3차전에도 등판했다. 이틀 만의 등판이지만, 문제는 앞선 등판 기록이다. 오승환은 25일 2차전에서 무려 4이닝을 책임졌다. 투구수가 53개였다. 52개까지 완벽한 공을 던지면서 두산 타선을 압도했지만, 13회 오재일에게 결승 1점 홈런을 맞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류중일 감독은 27일 3차전을 앞두고 “오늘도 상황이 되면 나간다”라며 오승환의 등판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리고 류중일 감독의 말대로 오승환이 나가야 할 상황이 주어졌다.
삼성이 3-0으로 앞서 나갔지만, 7회 2실점을 하며 1점차로 쫓긴 것. 9회에는 4번 최준석부터 상대해야 했다. ‘끝판대장’ 오승환이 나서야 했다.
삼성의 오승환은 27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두산과 3차전에 9회 구원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삼성의 3-2 승리를 지키면서 2차전 패배의 후유증도 씻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다음 타자는 앞선 타석에서 1점 홈런을 날렸던 홍성흔이었다. 2B1S의 볼카운트에서 오승환의 4구를 친 게 멀리 뻗어나갔지만, 외야 펜스 근처 1루 내야석으로 날아갔다.
한숨을 돌린 오승환은 홍성흔을 삼진
2패로 벼랑 끝에 몰린 삼성을 구한, 아주 귀중한 세이브였다. 그리고 이틀 전 구겨졌던 개인 명예를 회복했다. 그러면서 두산 타자들에게 다시 한 번 오승환의 무서움을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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