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박한이(34, 삼성 라이온즈)는 꾸준함의 대명사다. 프로에 데뷔한 2001년부터 2013년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한국프로야구에서 13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한 선수는 박한이와 양준혁(44) 밖에 없다. 그의 꾸준함이 한국시리즈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박한이는 3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서 3-2로 앞선 7회 결정적인 스리런 홈런을 쳐냈다. 7회 2사 1,2루에서 박한이는 니퍼트의 2구째 몸 쪽 높게 들어온 145km 직구를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0m짜리 홈런을 쳐냈다. 2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박한이는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이 경기에서 박한이는 의미 있는 기록을 달성했다. 박한이는 3타점을 추가하며 한국시리즈 통산 25타점 째를 기록, 이만수와 김종훈의 22타점을 제치고 최다 타점의 주인공이 됐다.
박한이가 6차전에서 7회 3점 홈런을 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이에 대해 박한이는 “특별한 비결은 없다. 타석에 들어서면 출루를 먼저 생각하다보니 좋은 타구가 나오고 강점을 보이는 것 같다“고 답했다.
박한이는 한국시리즈에서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가야 할지 경험을 통해 알고 있는 것이다. 박한이는 이번이 자신의 9번째 한국시리즈다. 박한이는 2004년 한국시리즈에서 7타점, 2005년에 4타점에 이어 2013년 6타점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2011년을 제외하고는 매 해 타점을 올렸다.
올해까지 한국시리즈 51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4푼5리(184타수 45안타) 4홈런 25타점을 기록 중이다. 2000년대 삼성의 우승에는 박한이가 함께 했다. 그는 한 결 같이 꾸준했다.
꾸준함은 정규시즌에서도 계속됐다. 박한이는 올 시즌 112경기에 출전해 112안타를 쳐냈다. 1
박한이의 인내, 땀, 눈물이 만들어낸 값진 기록이다. 박한이는 양준혁이 1993년부터 2008년까지 세운 16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에 도전한다.
정규시즌에 이어 포스트시즌에서도 꾸준함을 보이고 있는 박한이는 분명 삼성에 꼭 필요한 선수다. 그는 보이지 않는 영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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