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LG 트윈스와의 연습 경기에서 많은 것을 얻었다.
대표팀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장단 15안타를 몰아치며 10-3으로 이겼다. 19일 선수촌에 입촌해 20일, 21일 공식 훈련을 가지는 대표팀은 22일 문학구장에서 태국과 예선 1차전을 치른다.
LG전은 지난 15일 소집된 대표팀의 유일한 연습 경기였다. 2013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에서 감독과 수석 코치로 호흡을 맞춘 류중일 감독과 양상문 LG 감독은 이번에도 뜻을 함께 모았다. 양상문 감독은 대표팀의 어려움과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 3회말 무사 만루에서 대표팀 나성범이 LG 신동훈을 상대로 역전 만루홈런을 쏘아올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소득도 많았다. 비록 연습 경기이기는 하지만 성인 무대에서 처음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른 나성범, 이재학, 이태양, 한현희, 홍성무에게는 중요한 경험이 됐다.
특히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나성범은 5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나성범은 0-3으로 뒤진 3회 무사 만루에서 신동훈을 상대로 좌측 펜스를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쳐내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나성범은 “프로에서도 쳐보지 못한 만루 홈런을 대표팀에서 치게 됐다.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8회 마운드에 오른 이재학은 1이닝 4사구 1개, 1탈삼진을 마크하며 데뷔전을 마쳤다. 직구 5개, 체인지업 4개, 슬라이더 1개로 컨디션을 점검했다. 한현희와 이태양은 1이닝 무실점을 마크했고 선발로 나섰던 홍성무는 2이닝 2피안타 볼넷 2개 4탈삼진 2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연습 경기이기는 하지만 어린 선수들에게는 대표팀 분위기에 적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류중일 감독은 “홍성무는 첫 등판이라 굉장히 긴장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태양 역시 릴리스 포인트가 좋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분명 첫 등판의 부담감은 있었다. 하지만 이 경험은 이 선수들은 아시안게임 실전 무대에서 더 좋은 투구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또한 류중일 감독은 이날 경기를 통해 타선의 밑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다. 당초 류 감독이 계획했던 타선대로 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3번 나성범이 활약해줬고 5번 강정호가 3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함에 따라 강력한 클린업트리오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 류중일 감독은 “박병호의 배트 스피드가 좋았다”며 5타수 무안타에 그친 4번 타자를 감쌌다. 7번 타자로 출장한 나지완은 4타수 2안타 3타점, 2번 손아섭은 4타수 3안타로 제 몫을 다했다. 대표팀의 타선은 쉴 틈이 없어졌다.
↑ 10-3으로 대표팀이 앞선 9회초에 등판한 임창용이 혼신의 역투를 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류중일 감독은 “차우찬은 생각보다 좋더다. 릴리스 포인
주전 선수들을 뺀 LG였지만 상대와 상관없이 대표팀은 대표팀다운 경기를 했다. LG전은 대표팀에게 자신감이라는 선물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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