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전성민 기자] “남자 하키 팀에는 150경기 이상 뛴 선수들이 8명 있다. 어쩌면 이들이 대표팀에서 뛰는 마지막 대회가 될 수 있다. 유종의 미를 거두게 해주고 싶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금메달을 간절히 원한다.”
신석교(43) 한국 남자 하키 대표팀 감독 이겨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대표팀 감독이자, 하키 선배이자 선수들의 형인 신석교 감독은 그동안 선수들이 걸어온 험난한 길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선수들의 목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꼭 걸어주고 싶다.
남자 하키 대표팀은 27일 인천 선학 하키경기장에서 열린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방글라데시에 6-0(2-0 2-0 1-0 1-0)으로 이겼다. 한국은 A조 예선에서 4전 전승을 거두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오는 30일 오후 4시30분 선학하키장에서 B조 2위로 올라온 인도(3승1패)와 결승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A조 2위 말레이시아와 B조 1위 파키스탄(4승)은 반대조에서 준결승전을 갖는다.
↑ 신석교 감독이 27일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인천)=전성민 기자 |
이번 대회 금메달은 많은 의미를 갖고 있다. 1위를 한 팀에게는 2016년에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진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은 8위에 그쳤다. 그 당시 대표팀 코치였던 신석교 감독은 선수들과 또 한 번 세계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땄던 인도는 한국이 넘어야 할 상대다. 준결승 상대에 대한 모든 분석은 마쳤다. 자신감도 있다. 인도전의 키워드는 압박이다.
신석교 감독은 “인도는 개인기가 좋고 속도가 빠르다. 유럽 하키가 접목돼있으며 호주하키처럼 프레싱이 강하다. 기술을 발휘 못하도록 우리 선수들이 촘촘히 설 것이다. 한 명이 뚫리면 또 다른 한 명이 붙을 것이다. 상황에 따라 전면 압박과 지역 압박을 하겠다. 이어 속공을 전개하겠다”며 구상을 상세히 전했다.
많은 움직임이 있으려면 체력이 필요하다. 신석교 감독은 체력을 훈련뿐만 아니라 전술을 통해 끌어올렸다. 공격 선수들 4명이 5분을 뛰면 맥박이 150-200까지 올라간다. 이때 다른 선수로 바꿔주면 2분 이내에 130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 한국 선수들은 훈련을 통해 이를 완성했다. 신 감독은 적절한 선수 교체를 통해 한국 팀의 체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 7월에 2주간 치른 태백고지대 훈련 때 선수들은 실신할 정도로 혹독한 훈련을 했다.
이제 중요한 경기가 2경기 남았다. 신석교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
그는 “고지대 훈련 등 지금까지 했던 훈련들을 다시 기억하면 정신이 들 것이다. 20
준결승과 결승전. 신석교 감독과 16명 하키 국가 대표 선수들의 또 다른 꿈을 위한 중요한 경기가 펼쳐진다. 인생을 건 진짜 승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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