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넥센 히어로즈 서건창(25)이 두 가지 대기록을 새로이 쓰며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족적을 남기고 있다.
서건창은 지난 1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서 3안타와 2득점을 추가하며 129득점으로 한 시즌 최다득점 기록을 새로 썼고, 196안타로 최다안타와는 타이를 이뤘다. 이제 1개의 안타만 추가해도 고스란히 서건창만의 위대한 기록으로 남게 된다. 특히 프로야구 33년 역사상 최초로 200안타를 돌파하는 선수로 영원히 남는 것.
↑ 넥센 히어로즈 서건창이 11일 문학 SK전서 최다안타와 타이를 이뤘고, 최다득점에서는 신기록을 작성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사실 200안타는 시즌 반환점을 돌 때만 해도 도전은 해볼만 하지만 그렇다고 쉽게 만들어질 것이라고 그 누구도 장담하지 못했다. 시즌 막판에는 페이스가 처질 수 있기에 결코 쉽지 않을 거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러나 잔여 4경기를 남겨둔 현재 시점에서 서건창의 200안타 돌파 가능성은 물음표에서 느낌표로 바뀌었다.
서건창은 놀라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타율 0.373, 안타 196개, 2루타 39개, 3루타 17개에 129득점으로 이 부문들에서 전부 1위를 차지하고 있고 도루는 48개로 2위에 올라있다. 여기에 멀티히트를 기록한 경기 수 또한 65경기로 1위다. 그야말로 ‘역대급’으로 MVP도 충분히 노릴 수 있는 성적이다.
서건창의 대기록 수립 성공 비결은 조급해하지 않고 하던 대로 묵묵히 자기 길을 가는 것이다. 200안타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서건창도 부담은 느꼈겠지만 그런 부담감은 경기에 드러나지 않았다. 무조건 안타를 치려고 하다 보면 타격감만 잃는 불상사도 있을 수 있었을 텐데 그런 모습을 전혀 발견할 수 없었다. 몇 번이고 반복한대로 “팀의 승리를 위해 경기에 나선다”는 말과 행동을 일치시켰다. 팀의 승리를 위해 악착같이 하나하나 만들어간 플레이들이 쌓여 결국 엄청난 기록이 된 것이다.
걸려있는 기록이 크면 클수록 도중에 페이스를 잃을 가능성이 커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다. 올 시즌 타고투저 흐름 속에서 4할 도전을 했던 타자들이 결국 고비를 넘어서지 못하고 내려앉은 데는 부담감도 한 몫 했다.
서건창은 그러나 대기록을 앞두고 오히려 더 선전했다. 지난 8월 27일 목동 KIA전부터 19경기 연속안타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지난 3일 잠실 LG전부터는 6경기 연속으로 멀티히트와 연속 득점을 기록하면서 막판 스퍼트를 올렸다. 여기서 그의 강한
아무도 서보지 못했던 200안타 고지. 서건창은 대기록에 바짝 다가섰다. “아직 경기수가 남아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늘 그랬던 것처럼 매 경기 매 타석 집중해 좋은 경기 하겠다”는 서건창. 언제나 더 나아진 모습을 보이기 위해 더 집중하고 투지를 불태우는 그이기에 남은 경기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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