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프란시스코) 김재호 특파원] 끝내기 3점 홈런으로 팀을 월드시리즈로 이끈 트래비스 이시카와가 홈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시카와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열리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3-3으로 맞선 9회 우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으로 경기를 끝냈다. 이로써 샌프란시스코는 4승 1패로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자신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끝내기 홈런을 중요한 무대에서 장식했다. 내셔널리그 역사상 끝내기 홈런으로 팀을 월드시리즈로 이끈 것은 그가 처음이다. 샌프란시스코 역사로는 2002년 케니 로프턴에 이어 끝내기 안타로 팀을 월드시리즈로 이끈 두 번째 선수가 됐다.
↑ 9회 끝내기 홈런을 트래비스 이시카와가 동료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다. 사진(美 샌프란시스코)=ⓒAFPBBNews = News1 |
그는 “2볼 노스트라이크에서 패스트볼이 들어올 거라 생각했다. 상대 투수가 3볼로 몰리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격적으로 나섰다. 맞는 순간 끝내기임을 예감했고, 손을 하늘로 치켜올렸다. 그리고 관중들의 함성이 들렸다”며 말을 이었다.
그는 베이스를 도는 순간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다. “1루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한 것은 기억난다. 그런데 2루까지 간 것은 기억나지 않는다. 2루를 돌 때 누군가 나에게 달려와 안겼는데 나중에 (제이크) 피비였다는 것을 알았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규정상 홈런을 치고 도는 타자를 건드리면 안 되기 때문에 ‘홈런이 인정되지 않으면 어쩌나’하는 걱정이 들었다. 그래서 피비를 밀치려고 했다. 3루를 돌아 홈에 들어올 때도 기억이 잘 안 난다. 나중에 동료들이 내 유니폼을 벗기며 소리를 지를 때에야 기억이 나기 시작했다. 숨을 쉰 뒤 세리머니
샌프란시스코에 드래프트로 지명된 이후 방출 뒤 다시 합류한 그는 “샌프란시스코는 나를 뽑아준 팀이고, 2010년 월드시리즈에 뛸 기회를 준 팀이다. 몇 년간 떠나 있었지만, 이들은 나에게 두 번째 기회를 줬다. 이런 팀에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며 구단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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