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전북 완주) 이상철 기자] 산 정상에 올랐다고 끝이 아니다. 산은 많고 더 높은 산도 많다. 3년 만에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정상을 밟은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은 안주하지 않고 있다. 그의 눈은 이미 아시아 정상을 향하고 있다.
12일 전라북도 완주군에 위치한 전북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최강희 감독은 우승 소감을 묻는 질문을 받자 “이미 (우승 열기가)다 식었는데 억지로 행복한 표정을 지어야 하나”라고 농을 던졌다.
전북은 지난 8일 제주 유나이티드를 3-0으로 꺾으며 3경기를 남겨놓고 우승을 확정했다. 세 번째 별을 단 지 나흘이 지났다. 감흥이 떨어질 리 없다.
↑ 3년 만에 K리그 클래식 우승을 이끈 최강희 전북 감독은 이제 아시아 정상 탈환을 위한 구상을 짜고 있다. 사진=전북 현대 제공 |
최강희 감독은 지난 2005년 전북의 지휘봉을 잡은 뒤 K리그 우승 3회(2009년, 2011년, 2014년), FA컵 우승 1회(200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2006년)를 지도했다. 또한, 1년 6개월 동안 국가대표팀으로 외유한 걸 제외하고 전북에서만 몸을 담고 있다. 장기 계약을 앞둬 역대 K리그 최장수 감독도 예약했다. 이에 ‘한국의 퍼거슨 감독’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최강희 감독은 오랫동안 전북에서 영광을 보내고 싶다는 속내를 밝혔다. 최강희 감독은 “9년 전 전북에 왔을 때 꿈꿨던 K리그 우승, 클럽하우스 신축 등 많은 게 이뤄졌다. 그래서 난 참 햄복한 감독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감독이라는 직업은 계약기간이 있고 그 기간 내 좋은 성적을 내고 팀도 발전시켜야 한다. 올해 우승해도 내년 부진하면 옷을 벗을 수 있다. 한 팀에 오래 머무는 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고민을 한다. 그래도 스스로 채찍질을 하며 좋은 성적을 내고자 한다. 또한, 전북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한만큼 끝도 여기서 맺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가 밝힌 좋은 성적이란 아시아 정복이다. 2006년 우승 이후 8년째 AFC 챔피언스리그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11년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알 사드(카타르)에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그 아쉬움은 2년이 지나서도 잊어지지 않는다.
최강희 감독은 “여전히 2011년 AFC 챔피언스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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