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FC 바르셀로나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28·우루과이)가 생일에 열린 경기에서 벤치만 지키는 굴욕을 당했다. 수아레스가 징계 외의 이유로 결장한 것은 이번 시즌 리그 처음이다.
바르셀로나는 25일(한국시간) 엘체 CF와의 2014-15 스페인 라리가 20라운드 원정에서 6-0으로 대승했다. 그러나 수아레스는 선발에서 제외됐으며 교체대기 7인 명단에 포함되어 벤치에 앉았으나 끝내 투입되지 못했다. 수아레스는 1987년 1월 24일 우루과이 살토에서 태어났다. 현지시간으로는 생일이었음에도 출전하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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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아레스(앞)가 아틀레티코와의 FA컵 홈경기에서 기회를 놓치자 무릎을 꿇고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스페인 바르셀로나=AFPBBNews=News1 |
코파 델레이, 즉 스페인 FA컵에서는 징계가 끝난 후에도 4라운드 1·2차전과 16강 2차전 명단에서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FA컵에 최정예로 임하지 않는 것은 흔한 일이다. 홈도 아닌 리그 원정에서 수아레스가 결장한 것과는 무게감이 전혀 다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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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아레스(앞)가 아틀레티코와의 FA컵 홈경기에서 넘어지고 있다. 사진(스페인 바르셀로나=AFPBBNews=News1 |
바르셀로나 입단 후 수아레스는 16경기 5골 9도움이다. 경기당 81.8분을 소화했고 90분당 공격포인트는 0.96에 달한다. 물론 바르셀로나 역대 최고이적료라는 영원히 따라다닐 꼬리표에 어울리는 활약은 아니며 경기력에 대한 지적도 계속 나오고 있다. 그러나 생일에 단 1분도 뛰지 못하고 팀의 대승을 지켜보기만 한 치욕이 당연한 수준은 결코 아니다.
리버풀 FC에서 수아레스는 2011년 1월 31일~2014년 7월 11일 133경기 82골 53도움으로 맹활약했다. 2013-14시즌 EPL 후원사 선정 공식 MVP는 물론이고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와 잉글랜드축구기자단(FWA) 선정 올해의 선수까지 석권했다. EPL뿐 아니라 ‘유럽 골든슈’까지 수아레스의 몫이었다. ‘유럽 골든슈’는 유
EPL에서 라리가로 주 무대가 달라지고 징계라는 타의에 의한 공백까지 있었음은 정상 참작의 사유로 충분하다. 최근 리그 2경기 1골 2도움의 상승세이기도 했다. 비록 바르셀로나는 대승을 거뒀으나 수아레스 개인으로만 한정하면 ‘생일 굴욕’을 떠나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는 결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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