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꿈은 좌절됐다. ‘빅4’ 진입과 함께 앞으로 치고 나가려 했건만, 리버풀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지긋지긋하다. 또 ‘악연’ 리버풀의 ‘깊숙한’ 태클이다.
토트넘이 다시 한 번 리버풀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1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앤 필드에서 가진 2014-15시즌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에서 리버풀에게 2-3을 패했다. 1골 1도움을 올린 해리 케인을 앞세워 두 차례나 동점을 만들었지만 후반 38분 마리오 발로텔리에게 결승골을 허용했다.
토트넘에겐 매우 중요한 한판이었다. 지난 7일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에서 2-1 역전승을 하며 5위를 기록했던 토트넘은 한 계단 더 올라갈 수 있었다. 경쟁자를 뿌리치고 3-4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꿈은 무산됐다. 토트넘은 6위로 내려앉았다. 1경기를 덜 치른 사우샘프턴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2일 승점 3점을 딸 경우, 빅4와의 승점 차는 1점에서 4점으로 ‘크게’ 벌어진다.
↑ 토트넘(흰색 유니폼)에게 리버풀은 너무 높은 산일까. 최근 상대 전적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사진(영국 리버풀)=AFPBBNews=News1 |
최근 공식 리버풀전 5연패다. 지난 2013년 3월 11일 2-3으로 패한 이후 리버풀만 만나면 패했다. 대량 실점은 기본이었다. 3골-5골-4골-3골-3골 등 총 18골을 내줬다. 무기력한 완패도 3번이었다. 지난 2013년 12월 16일에는 홈구장인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0-5 대패의 수모를 겪었고, 곧바로 안드레 비야스 보아스 감독이 경질됐다.
올 시즌에도 첫 패배를 안긴 게 리버풀이었다. 웨스트햄, QPR을 연파하며 기세를 타는가 싶었던 토트넘은 지난해 8월 31일 리버풀에게 0-3으로 졌다. 흐름이 끊기면서 이후 리그 1승 2무 3패로 하강 곡선을 그렸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토트넘은 또 리버풀에게 좋은 일만 시켜줬다. 승점 3점을 딴 리버풀은 토트넘에 승점 1점 차로 따라 잡았다. 무섭게 치고 오르면서 3-4위 싸움을 혼전 양상으로 빠트
리버풀은 또 하나의 값진 선물까지 얻었다. ‘계륵’ 발로텔리의 골이다. 지난해 여름 리버풀로 이적한 발로텔리는 리그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1골씩을 기록했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비난이 끊이지 않았는데, 발로텔리의 리버풀 소속 프리미어리그 첫 골 희생양이 된 토트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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