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첫 실전 경기서 과제와 가능성이 공존한 모습을 보였다.
두산은 20일 일본 미야자키 이키메 구장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2군과 경기서 장단 16안타를 때려내며 10점을 뽑았지만 실책이 쏟아졌고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10-11로 패했다.
그간 애리조나 캠프에서 자체 청백전만을 치른 두산의 첫 실전 경기. 왕정치 소프트뱅크 회장과 구도 기미야스 1군 감독, 김태룡 두산 단장 등의 감독과 각 구단 수뇌부가 모두 지켜볼 정도로 관심이 집중된 경기서 2군을 상대로 패했다는 점은 입맛이 썩 개운하지 않았다.
↑ 20일 일본 미야자키 이키메 구장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2군과 두산 베어스의 경기서 이대호가 김태형 두산 감독을 찾아와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두산 제공 |
니퍼트와 함께 외인 원투펀치로 축을 이뤄야 할 마야의 부진은 아쉬운 요소. 거기에 올 시즌 필승조가 될 가능성이 있었던 장민익의 부진과 오현택의 실점(1실점)도 불펜에 다시 불안감을 남긴 과제였다.
외인 타자 루츠는 다소 오락가락하는 첫 인상을 남겼다. 3회 홈런을 때려내는 등 2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으로 데뷔전 화끈한 타격능력을 선보였지만 2개의 실책이 흠이었다.
하지만 성과도 적지 않았다. 바로 유희관과 김강률의 역투, 타자들의 매서운 타격 능력 등이었다. 유희관은 소프트뱅크 타선을 맞아 3이닝 동안 단 1안타만을 내주며 1개의 삼진을 섞어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유희관은 “실전 첫 경기여서 초반 힘이 많이 들어갔다”면서도 “두 번째 이닝부터 밸런스가 잡히면서 생각하는 대로 공이 들어갔다”고 평가했다. 특히 “경기 중에 포크볼을 한두개 던졌는데 예전보다 좋아진 것 같다”면서 “오늘 경기 3이닝 무실점 했다는 점보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시기별로 목표를 정해놓고 있는데 현재까지는 계획이 딱딱 맞아 떨어져 더 기분이 좋다”며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 과정에 점수를 줬다.
↑ 소프트뱅크의 왕정치 회장과 구도 기미야스 1군 감독등의 수뇌부들과 구단 관계자들 또한 이날 경기를 찾았다. 사진=두산 제공 |
타선도 화끈했다. 김현수가 4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두르고 정수빈과 루츠가 각각 홈런 1방씩을 때려냈고 오재일이 2안타로 3타점을 뽑아내는 등 장단 16안타에 8볼넷을 얻어내며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전체적으로는 만족한 경기였다. 경기 초반 선수들이 여독으로 인해 몸이 풀리지 않아 실책이 연달아 나왔고, 특히 루츠는 무언가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서두르는 모습이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장민익이 승부처에서 주자들을 내보내고 역전홈런을 맞는 과정에서 볼배합이 좋지 않았다. 지금 시점에서는 실전형 피칭을 보여줘야 하는데
김 감독은 “마야나 유희관이 스스로 관리하면서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고, 야수들의 타격도 계획대로 올라오는 것 같다”면서 “오늘 경기의 최대 수확은 김강률이다. 자신있게 자기의 볼을 던졌고 구위도 상당히 위력적이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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