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파주) 이상철 기자] 차두리(서울)가 국가대표 은퇴경기서 ‘금빛 유니폼’을 입을 뻔 했다. 그러나 예외는 허용될 수 없다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FM 자세’로 인해 무산됐다. 대신 뜻 깊은 선물로 바뀌었다.
차두리는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뉴질랜드와 평가전에 나선다. 그의 A매치 마지막 경기다. 일찌감치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차두리는 이날 경기를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한다.
관중이 아닌 선수로 임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차두리를 배려해, 그를 지난 29일 소집했다. 또한, 부상 등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오른쪽 수비수로 선발 출전시켜, 축구팬의 기립박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도 차두리를 위한 특별 선물을 준비했다. 하프타임 때 전광판을 통해 상영될 차두리의 헌정 영상은 물론 다양한 이벤트도 실시한다. 그와 함께 특별한 유니폼도 제작했다. 유니폼의 등번호와 이름은 흰색이 아닌 금색으로 되어있다.
↑ 차두리를 위해 특별 제작된 금빛 유니폼은 31일 뉴질랜드전에서 은퇴행사에 선물로 차두리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
결국, 차두리의 금색 유니폼 착용은 무산됐다. 대신 하프타임 행사 시 선물로 차두리에게 전달된다. 그 유니폼에는 차두리가 걸어왔던 길이 고스란히 적혀있을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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