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유벤투스 FC는 잠재력이 탁월한 유망주에게 적절한 기회를 준 것이 이번 시즌 3관왕에 도전할 정도의 전력을 구축하는 데 큰 힘이 됐다.
영국 축구매체 ‘스쿼카’는 18일(한국시간)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얻지 못한 ‘원더키드’가 이적을 선택하여 좋았던 경우”라는 주제로 1~10위를 선정했다. 유벤투스는 공격수 알바로 모라타(23·스페인)와 미드필더 폴 포그바(22·프랑스)가 1·2위에 오르며 최근 상승세의 원동력을 짐작하게 했다.
↑ 모라타(9번)가 레알과의 챔피언스리그 4강 원정 2차전 득점 후 포그바(오른쪽)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사진(스페인 마드리드)=AFPBBNews=News1 |
스페인국가대표로 모라타는 유럽축구연맹(UEFA) 19·21세 이하 선수권대회에서 잇달아 득점왕을 차지한 특급 유망주였다. 레알에서도 경기당 31.1분만 소화할 정도로 주전과는 거리가 멀었으나 90분당 공격포인트는 0.85에 달할 정도로 가능성은 충분했다. 이러한 잠재력을 유벤투스에서 더 많은 기회와 함께 꽃피우고 있다.
유벤투스는 2014-15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레알을 1·2차전 합계 3-2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모라타는 홈 1차전 선제골과 2차전 동점 골로 친정팀을 울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포그바는 2012년 8월 3일 유벤투스에 입단했다. 전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계약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 신분이었다. 맨유에서는 7경기에 나와 골이나 도움도 없었고 평균 28.9분 출전이 고작이었다.
그러나 유벤투스에서 포그바는 어느덧 125경기 24골 26도움이다. 경기당 75.6분을 뛰고 있고 공격포인트 빈도도 중앙 미드필더로는 최상급인 90분당 0.48에 달한다. 유벤투스 입단 당시만 해도 350만 유로(42억7385만 원)의 시장가치로 평가됐으나 지금은 8000만 유로(976억8800만 원)는 너끈히 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제 20대 초반인 중앙 공격수 모라타와 중앙 미드필더 포그바. 유벤투스가 이들과 오래 함께할 수 있다면 미래도 충분히 기대할만하다.
이번 시즌 세리에 A 4연패를 달성한 유벤투스는 챔피언스리그와 ‘코파 이탈리아’ 결승을 앞두고 있다. ‘코파 이탈리아’는 이탈리아 FA컵에 해당한다.
한편 ‘이적 선택이 좋았던 원더키드’ 3~10위로는 뉴욕 코스모스 공격수 라울(38·스페인)과 바이에른 뮌헨 미드필더 티아고 알칸타라(24·스페인), UC 삼프도리아 공격수 사뮈엘 에토(34·카메룬)와 FC 바르셀로나 수비수 제라르 피케(28·스페인), 티에리 앙리(38·프랑스)와 리버풀 FC 공격수 대니얼 스터리지(26·잉글랜드), 뮌헨 미드필더 프랑크 리베리(32·프랑스)가 선정됐다.
앙리는 은퇴 선수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유벤투스에서 아스널 FC로 옮긴 것이 호평을 받았다. 라울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레알, 티아고는 바르셀로나에서 뮌헨을 간 선
에토는 레알에서 중간 단계를 거쳐 바르셀로나, 피케는 맨유에서 바르셀로나를 택한 것이 ‘좋은 이적’에 해당한다. 스터리지는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 FC 이후 현 소속팀인 리버풀, 리베리는 여러 팀을 전전하다가 올랭피크 마르세유 입단 후 잠재력을 표출하기 시작한 것이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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