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팀 분위기를 살리는 것은 베테랑들의 몫이다. SK 와이번스의 베테랑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SK의 주장 조동화(34)는 1일 문학구장에서 kt 위즈전을 앞두고 배팅볼 투수로 변신했다. 지난 30일에 이어 이틀 연속 배팅볼을 던졌다. 좌완 선발과의 맞대결을 앞둔 상황에서 자원해 마운드 위에 섰다.
지난 1월 주장으로 선임된 조동화는 팀을 하나로 만들기 위해 분주히 노력하고 있다. 심지어 성격까지 바꿨다.
↑ 조동화 사진=MK스포츠 DB |
주장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자리다. 해야 할 일도 많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해야 하며, 선수들을 두루 챙겨야 한다.
조동화는 진심으로 선수들에게 다가간다. 2000년 SK에 육성 선수로 입단한 조동화는 선수들이 갖고 있는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조동화는 프로 입단 후 7년 만에 1군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팀 후배 윤중환(25)에게 배트를 선물했다. 기분 좋은 선물이다. 윤중환은 자신의 롤모델이 준 배트로 27일 프로 첫 안타를 쳐냈다. 28일에는 홈런까지 때려냈다. SK는 새로운 힘을 얻었고 그렇게 팀은 조금씩 하나가 됐다.
'최고참' 박진만(39) 역시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팀원들을 챙긴다. 수많은 우승과 국제 경험을 갖고 있는 박진만의 조언은 후배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박진만은 “나도 한 시즌에 실책 25개를 한 경험이 있다. 누구나 거치는 과정이다. 결국은 정신적으로 이를 이겨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후배들에게 조언을 건냈다. 때로는 말보다 야구장 안에서의 플레이로 더욱 많은 것을 전달하는 것이 베테랑이다.
SK는 35승36패1무로 전반기 72경기를 마쳤다.
SK 베테랑들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주고 있다. 슬로건인 '원팀, 원 스피릿'이 된다면 SK의 후반기는 기대해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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