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14년 8월 10일. 벌써 1년이 훌쩍 지났다. 그 사이 12번이나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결과는 ‘6패’였다. 김병현(36·KIA)의 통산 12번째 승리는 요원하기만 하다.
지난해 8월 10일 챔피언스필드에서 김병현은 두 팔을 번쩍 들어올렸다. 광주 롯데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KIA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1회 최준석에게 2점 홈런을 맞은 게 유일한 흠이었다.
김병현의 통산 11승째. 그런데 그 뒤 김병현의 승수 사냥은 멈췄다. 선발이든 구원이든 그는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패전투수’는 되더라도. 선발 등판 횟수가 많았으나 그가 부진하든, 타선 혹은 불펜이 그를 돕지 못했다. 그의 승리시계는 이미 한 바퀴 돌았다.
1년이 지나고 하루가 또 지났다. 그리고 김병현이 다시 선발 등판한다. 11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두산전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 5일 목동 넥센전에 이은 6일 만에 출격이다. 그의 시즌 기록은 4패 평균자책점 6.94다. 현재 페이스는 2012년 국내 무대를 밟은 뒤 가장 부진하다. 아직도 1승도 거두지 못했다.
↑ 김병현은 지난 6일 목동 넥센전에서 시즌 최고의 역투를 펼쳤지만 불펜의 방화로 승리를 놓쳤다. 사진=김재현 기자 |
김병현은 두산에 유난히 약했다. 두산을 상대로 통산 4승(3패)을 올렸으나 평균자책점이 6.69에 이르렀다. 곰 킬러와는 거리가 있다. 게다가 두산은 8월 8경기에서 56점을 뽑았다. 넥센과 2연전에서만 29점을 올렸다. 최근 뜨끈뜨끈하다.
하지만 김병현은 후반기 들어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3.97로 전반기의 8.28과 상당히 대조적이다. 와르르 무너지지 않고 있다. 올 시즌 1경기에 가장 많은 아웃카운트를 잡은 건 17개. 모두 다 후반기 2경기에서였다. 좀 더 길게
승리투수가 된 지 1년 만이다. 다시 밟는 마운드도 챔피언스필드다. 감회가 새로울 터. 김병현은 1년 전의 승리를 재현할 수 있을까. 6일 전과 같은 호투만 펼쳐진다면, 충분히 가능성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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