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근한 기자] kt 선발 투수 엄상백(18)이 초고효율의 투구로 시즌 4승(6패)째를 달성했다. 삼중살과 병살 5개를 유도하는 호투를 펼쳤다.
엄상백은 12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8피안타 1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11-1 승리를 이끌었다.
엄상백은 올 시즌 전반기 동안 주로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부진으로 후반기 들어 선발과 불펜을 들락날락 했다.
조범현 kt 감독은 최근 다음 시즌 토종 선발진 구상에 들어간 상태다. 엄상백도 이와 맞물려 지난 28일 수원 KIA전부터 다시 선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엄상백은 이날 7이닝 7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통해 승리를 가져갔다. 하지만 지난 2일 울산 롯데전에서는 3⅓이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돼 패전 투수가 됐다.
↑ kt 선발 투수 엄상백이 12일 잠실 두산전에서 삼중살과 병살 5개를 유도하는 호투로 시즌 4승(6패)째를 거뒀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엄상백은 이날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켰다. 하지만 놀라운 땅볼 유도 능력으로 위기를 매번 넘겼다. 엄상백은 1회 1사 1루에서 민병헌을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유도해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흔치 않은 삼중살까지 유도했다. 엄상백은 2회 무사 1,2루에서 양의지의 번트 타구가 높이 뜨자 직접 뜬공으로 아웃시킨 뒤 이미 스타트를 끊은 1루 주자 최주환도 잡았다. 이어 2루 주자 김현수도 2루에서 아웃 당하면서 KBO리그 시즌 2호이자 통산 60호 삼중살이 완성됐다.
엄상백은 이날 유일하게 내준 실점마저도 병살타로 허용했다. 엄상백은 0-0으로 맞선 3회 무사 1,3루에서 김재호의 병살타로 홍성흔의 득점을 내줬다.
두산의 병살타 행진은 끝이 없었다. 엄상백은 4회 민병헌, 5회 홍성흔을 병살타로 유도해 승리 투수 조건을 채웠다.
설마 했던 병살타는 6회에도 나왔다. 엄상백은 4-1로 앞선 6회 선두 타자 김재호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허경민을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유도했다. 엄상백은 곧바로 심재민에 공을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총 투구수는 68개로 스트라이크는 44개였다. 병살타로 시작해 병살타로 끝낸 엄상백의 초고효율의 투구였다.
kt는 엄상백의 호투 뒤 추가점을 차곡차곡 쌓았다. kt는 7회 상대 폭투로 한 점을 가져간 뒤 8회에도 6점을 더해 승기를 확실히 잡았다. 3연승을 달린 kt는 시즌
엄상백은 경기 후 “운이 좋았다. 평소보다 컨디션이 안 좋아서 맞춰 잡으려고 노력했다. 수비를 잘 해주신 선배님들께 감사드린다. 앞으로 1승만 더 해서 시즌 5승을 달성하고 싶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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