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NC 다이노스의 내야수 지석훈(31)이 최근 부진을 끝내기 홈런으로 날렸다.
지석훈은 13일 마산 SK 와이번스전에서 9-11로 뒤지던 9회 2사 1,2루에서 정우람을 상대로 끝내기 3점 홈런을 날렸다. 8회까지 6-11로 뒤지고 있던 NC는 이 한 방으로 12-11의 대역전극을 만들었다.
지석훈은 최근 타격 페이스가 상당히 떨어진 상태였다. 이날 경기전까지 최근 10경기 타율은 8푼3리로 채 1할이 되지 않았다. 최근 경기에서는 안타를 못치면 고개를 푹 숙이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최근 경기에서는 몇 차례 선발에서도 빠지기도 했다.
↑ NC 다이노스의 지석훈이 13일 마산 SK 와이번스전에서 9회 짜릿한 끝내기 역전 3점 홈런을 쳤다. 사진=MK스포츠 DB |
0-5로 뒤진 3회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안타를 때리면서 추격의 선봉에 나섰다. 이후 김종호의 2타점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2-5로 뒤진 5회에는 다시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안타를 친 뒤 상대 실책으로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박민우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두 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그의 활약은 시작에 불과했다. 7회에는 시즌 9호 솔로 홈런으로 점수를 보탠 뒤 8회에는 내야안타까지 때리면서 살아난 타격감을 과시했다.
그러나 진짜 짜릿한 순간은 마지막에 있었다. NC가 9회 3점을 따라 붙어 만든 9-11에서 지석훈은 상대 마무리 정우람과 대결했다. 3볼 1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카운트가 됐다. 결국 정우람이 던진 5구째 공에 자신있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타구는 중앙 펜스를 넘어가는 비거리 120m짜리 대형홈으로 연결됐다.
5타수 5안타(2홈런) 4타점 2득점.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이었다. 이날 홈런으로 지석훈은 데뷔 첫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이라는 값진
이날 지석훈의 활약은 김경문 NC 감독의 믿음에도 보답하는 것이었다.
김 감독은 최근 여러 차례 “지석훈이 올 시즌 꼭 정규타석을 채웠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부진이 계속됐지만 김 감독은 될 수 있는 만큼 지석훈을 경기에 계속 선발로 내보내려고 했다. 그리고 기다림이 결국 결실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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