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윤진만 기자] 선두 싸움 결국 최종전까지 갈 것인가. 포항스틸러스가 3점을 획득한 35라운드에서 전북현대는 FC서울전 무승부로 1점 획득에 그쳤다. 3경기를 남기고 2위 포항과 승점차가 7점으로 줄었다.
전북이 무승 탈출에 실패했다. 앞서 2연패한 뒤 치른 25일 서울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서울형 맞춤 3-5-2 전술을 들고 나와 후반전에 띄운 승부수가 먹혀 들지 않았다. 장윤호의 슈팅은 오스마르, 이동국의 슈팅은 유상훈에게 막혔다. 내년도 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걸린 3위권 내 진입을 위해 승점 3점이 간절했던 서울도 전북의 두터운 수비를 뚫지 못한 채 1점만 챙겼다. 4위 서울(승점 58)은 3위 수원(승점 61)과 승점 3점차를 유지했다.
↑ 서울과 전북이 25일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에서 0-0으로 비겼다. 사진(서울)=김영구 기자 |
○ 서울과 똑같은 3-5-2 전술 들고 나온 전북
전북 최강희 감독은 이날 서울의 주전술과 똑같은 3-5-2를 들고 나왔다. 수비에 조금 더 무게를 둬 전반전을 무실점으로 끝내고, 후반 루이스와 레오나르도를 투입하여 승부수를 던질 심산이었다. 중앙 미드필더 최보경이 밑으로 내려 윌킨슨 김기희와 스리백을 구성했다. 양 측면에는 박원재와 이규로를 세웠다. 스리백 앞에는 홀딩 미드필더 이호를 출전시켜 수비 보호 역할을 맡겼다.
서울은 전술을 그대로 두고 전략을 조금 수정했다. 신장이 큰 이동국과 발이 빠른 이근호의 투 톱을 겨냥하여 이웅희 오스마르 김동우를 스리백으로 배치했다. 주전 미드필더 몰리나를 대신하여 활동량이 많고 활동폭이 넓은 고요한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세웠다.
↑ 사진(서울)=김영구 기자 |
○ 쾰른 대 쾰른 연상케 하는 신중한 경기
경기 전 최용수 서울 감독은 전날 분데스리가 바이에른뮌헨과 쾰른FC전 얘기를 불쑥 꺼냈다. 쾰른의 질식수비를 영리하게 벗겨내며 4-0 대승한 바이에른 경기력이 “대단하다”고 했다. 전북이 수비 위주 경기를 할 경우 바이에른을 착안한 공격 전술로 방패를 뚫겠다는 뉘앙스로 들렸다.
하지만 굳이 비유하자면 이날 양 팀 모두 쾰른에 가까운 경기 운영을 했다. 수비시 5명의 수비가 일자대형을 만들고, 그 위에 2~3명의 중앙 미드필더가 수비를 보호했다. 그리고 상대의 수비벽에 균열을 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 34분 고요한의 문전 앞 발리 슈팅과 이동국의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이 전반전에 벌어진 가장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45분은 탐색전 치고는 꽤 긴 시간이었다.
○ 오스마르 실점 막는 결정적인 클리어링
후반 시작과 동시에 전북이 공세를 시작했다. 5분 이동국이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문을 두드렸다. 공이 덜 감기면서 골대 우측 외곽으로 벗어났다. 1분 뒤 전북은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다. 서울 진영에서 상대 수비수가 걷어낸 공이 이재성의 머리에 맞고 박스 안으로 굴렀다. 장윤호가 공을 잡아 달려 나온 골키퍼 유상훈까지 제친 뒤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오스마르가 타이밍에 맞춰 슬라이딩하며 공을 걷어냈다. 후반 11분 고요한의 슈팅은 권순태가 펀칭으로 쳐냈다.
↑ 사진(서울)=김영구 기자 |
○ ‘승부수’..전북 레오나르도 서울 윤주태 몰리나 투입
전북이 먼저 변화를 줬다. 12분 수비형 미드필더 이호 대신 레오나르도를 투입하며 공격쪽으로 무게를 옮겼다. 최강희 감독은 스리백 체제는 유지했다. 대신 이재성과 장윤호를 더블 볼란치로 세우고, 레오나르도를 왼쪽 날개로 배치했다. 3-5-2보다는 3-4-3으로 자연스럽게 바뀌었다. 후반 25분 이근호 대신 루이스가 투입했다.
20분 이번에는 서울이 교체 카드를 썼다. 다카하기와 윤일록을 불러들이고 각각 몰리나와 윤주태를 내보냈다. 몰리나는 올해 11개의 도움을 기록할 정도로 킬패스 능력과 프리킥 한 방을 갖춘 미드필더. 윤주태는 출전 시간 대비 서울에서 가장 많은 골(리그 5골)을 넣은 공격수. 두 선수의 투입은 곧 골을 넣겠다는 의지로 풀이할 수 있었다.
○ 오스마르 이은 유상훈의 슈퍼 세이브
하지만 양 팀 모두 끝내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후반 31분 좌측에서 장윤호가 우측의 이동국에게 로빙 패스를 전달했다. 안정적으로 공을 가슴으로 키핑한 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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