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윤진만 기자] FC서울이 올 시즌 수원삼성과의 ‘슈퍼매치’를 2승 1무 1패 우세한 전적으로 마쳤다.
7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2015K리그클래식 36라운드이자 마지막 슈퍼매치에서 4-3 승리했다. 서울은 4월 18일 원정에서 1-5 대패, 6월 27일 홈에서 0-0 무승부, 9월 19일 수원 원정에서 3-0 승리하며 지난 3경기에서 수원과 1승 1무 1패로 동룔을 이뤘다. KEB하나은행 FA컵 우승과 더불어 오랜 라이벌과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도 승리하며 함박미소를 지었다. 동시에 승점 61점(17승 10무 9패)으로 3위 수원과 승점 동률을 이뤘다. 2경기를 남겨두고 순위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2위 포항(62점)과 수원에 알렸다.
반면 수원은 34라운드 제주전 0-1 패, 35라운드 성남전 0-0 무승부 포함 최근 리그 3경기 연속 무승에 그치며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1~3위와 FA컵 우승팀(서울)에 주어지는 내년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하지 못한 채 5위 성남(승점 55)과 포항의 결과와 남은 리그 2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 되었다. 최근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과의 독점 상업권을 침해 논란 때문에 더욱 심난해졌으리라 짐작한다.
↑ 윤주태가 슈퍼매치 역사상 처음으로 한 경기 4골을 터뜨렸다. 사진(상암)=김재현 기자 |
서울은 경고누적 결장한 골잡이 아드리아노를 대신해 조커 윤주태를 투입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골 감각도 좋고, 동기부여도 될 것”이라며 윤주태의 이름을 선발 명단에 적었다. 수원은 이상호(경고누적 결장)의 공백을 서정진으로 메우게끔 했다. 카이오를 공격 축으로 왼쪽부터 염기훈, 권창훈, 서정진, 고차원이 뒤를 받쳤다.
전반 초반 윤일록의 움직임이 가볍게 느껴졌다. 14분 우측 공간 패스를 찔러 공격 기회를 만들었던 윤일록은 24분 과감한 드리블 돌파로 골 에어리어 부근까지 접근해 골문 방향으로 킥을 시도했다. 수원 골키퍼 정성룡의 선방에 막혀 무위로 돌아갔지만, 윤일록의 번뜩이는 재치에 수원 수비진은 급격하게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전반 29분 계속해서 골문을 두드리던 서울이 선제골을 낚았다. 아크 정면에서 연제민이 볼 컨트롤에 실패해 흘린 공을 낚아챈 윤주태가 달려 나온 정성룡까지 제치고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실점한 뒤 수원 수비는 걷잡을 수 없이 흔들렸다. 추가시간 또 한 골이 터졌다. 중앙선 부근에서 공을 차단한 오스마르가 찔러준 공을 윤주태가 잡았다. 윤주태는 양상민을 앞에 두고 슈팅 모션으로 속인 뒤 왼쪽으로 드리블 돌파를 했다. 그리고는 다시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오른발 슈팅을 시도, 골문을 열었다.
후반 서정원 감독은 첫 실점 빌미를 제공한 연제민 대신 곽희주를 투입하며 수비진에 변화를 줬다. 하지만 기세를 탄 윤주태가 머잖아 한 골을 더 쏘며 프로 데뷔 후 첫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박스 안 우측 대각선 지점에서 윤일록의 패스를 받아 오른쪽 골문 상단을 노리는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했다. 55분 만에 서울이 세 골차로 달아났다.
수원이 후반 12분 염기훈의 왼발 프리킥에 이은 산토스의 헤딩골로 만회했지만, 5분 뒤 윤주태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본인의 이날 네 번째 골을 터뜨렸다. 서울 서포터즈석은 광란의 도가니가 되었다.
20분 수원이 한 골을 더 따라붙었다. 산토스의 슈팅이 수비수 발에 맞고 굴절되어 박스 안 권창훈에게 닿았다. 권창훈이 유상훈의 방어를 피하는 칩샷으로 추격골을 넣었다. 후반 추가시간 신세계가 중거리 슈팅으로 또 골망을 갈랐다. 추가시간 3~4분을 남겨두고 한 골 차. 하지만 서울은 더 이상의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서울이 4-3 승리했다.
FC서울 출전명단(3-5-2)
유상훈(GK) - 김남춘, 오스마르, 이웅희 – 심상민, 이석현(후15‘ 몰리나), 박용우, 고요한(후36' 다카하기), 고광민 – 윤일록, 윤주태(후40' 심제혁)
Sub: 김용대(GK), 황현수, 김민혁, 김현성
수원삼성
정성룡(GK) - 홍철, 양상민, 연제민(HT’ 곽희주), 신세계 – 조성진 - 염기훈, 권창훈, 서정진, 고차원(후8’ 산토스) – 카이오(후30' 장현수)
Sub: 노동건(GK), 구자룡, 백지훈, 박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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