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중국 상하이) 강대호 기자] 1991 아시아레슬링선수권대회 –100kg 동메달리스트 최무배(45)가 K-1 월드그랑프리 라스베이거스·하와이 대회 챔피언 마이티 모(미국)와의 재대결에서 승리를 다짐했다.
최무배는 26일 중국 상하이 동방체육관에서 진행되는 ‘로드 FC 27’ 1부 메인이벤트이자 무제한급 토너먼트 준준결승으로 마이티 모와 격돌한다. 지난 10월 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로드 FC 26’의 제6경기(헤비급·-120kg)에 임했으나 경기 시작 37초 만에 펀치 KO패를 당한 후 79일(만 2개월18일) 만의 2차전이다.
중국 푸동 샹그릴라에서 25일 진행되는 공개 계체에 앞서 MK스포츠와 만난 최무배는 “워낙 짧은 경기였다. 게다가 기절까지 했으니 1차전 기억은 잘 나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마이티 모의 펀치는 살아있었다”고 첫 대결의 패배를 시원하게 인정했다.
둘은 1970년생·45세 동갑내기다. 최무배는 2007년 6월 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치러진 ‘다이너마이트!! USA’라는 대회에 참가하여 마이티 모를 상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B형 간염 보균자라는 이유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체육위원회의 출전허가를 받지 못하여 무산됐다. ‘다이너마이트!! USA’는 K-1과 당시 종합격투기(MMA) 세계 2위 단체였던 엘리트XC의 합작 흥행이었다.
마이티 모-최무배는 3052일(만 8년4개월8일)이 지나서야 성사됐다. ‘로드 FC 27’ 공개 계체에서 최무배는 마이티 모의 생일을 축하해주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승부는 냉혹했다. 채 1분도 지나기 전에 우열이 가려졌다.
↑ 최무배(오른쪽)가 ‘로드 FC 26’ 패배 후 마이티 모(왼쪽)와 포옹하고 있다. 사진(장충체육관)=옥영화 기자 |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1차전에서는 흥분을 해서 제대로 경기를 하지 못했다”고 후회한 최무배는 “초반부터의 타격전은 의도한 바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마이티 모에게 패하기 전까지 최무배는 3경기 연속 KO승을 거둘 정도로 복싱 기반의 타격이 향상일로였다. 그러나 마이티 모를 타격만으로 공략하기에는 위험부담이 크다는 것이 드러났다. “이번에는 준비한 전략과 내 기량을 침착하게 펼쳐 보이겠다”고 예고한 최무배는 “물론 승리만을 목표로 전술을 수행하는 것은 지금까지 팬들이나 언론인들이 본 ‘최무배’와는 거리가 있다”면서도 “내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만큼 이기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최무배의 장기이자 본바탕은 역시 레슬링이다. 체력에서는 마이티 모보다 우월하다고 여겨지기에 그래플링을 적절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
‘로드 FC 27’이 열리는 동방체육관은 1만8000석 규모다. 이번 대회는 세계 4대 휴대전화 생산업체로 급부상한 ‘샤오미’가 후원하고 중국 국영방송 ‘CCTV’로 생중계된다. 한국 생방송은 ‘수퍼액션’이 맡는다.
■로드 FC 27 in China @상하이 동방체육관, 12월 26일
□2부
제6경기 루오췐차오 vs 최홍만 / 무제한급 8강, 5분×3라운드
제5경기 장리펑 vs 홍영기 / 라이트급, 5분×3라운드
제4경기 아오르꺼러 vs 김재훈 / 무제한급 8강, 5분×3라운드
제3경기 자오쯔롱 vs 미노와 이쿠히사 / 라이트헤비급, 5분×2라운드
제2경기 자오즈캉 vs 최무송 / 밴텀급, 5분×2라운드
제1경기 바오인창 vs 난딘에르덴 / 라이트급, 5분×2라운드
□1부
제5경기 마이티 모 vs 최무배 / 무제한급 8강, 5분
제4경기 리앙링위 vs 명현만 / 무제한급 8강, 5분×3라운드
제3경기 허난난 vs 다나카 다이사쿠 / 페더급, 5분×2라운드
제2경기 얜시아오난 vs 남예현 / 여성 스트로급, 5분×2라운드
제1경기 이부꺼러 vs 최종찬 / 페더급, 5분×2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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