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간 3G’ 인삼공사, 듀스 3번과 방전된 5세트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근한 기자] KGC인삼공사는 6일 간 3경기를 치르는 강행군 속에서도 정신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5세트까지 가는 승부에서 움직임은 점점 둔해졌다. 3번의 듀스라는 접전에서 승리를 확정 짓지 못한 인삼공사는 방전된 5세트에서 맥없이 승리를 내줬다.
인삼공사는 3일 인천 계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흥국생명과의 원정 경기서 세트 스코어 2-3(26-28 27-25 25-11 24-26 4-15)으로 패했다. 3연패에 빠진 인삼공사는 시즌 2승 16패(승점 8)를 기록했다. 3연승을 달린 흥국생명은 시즌 12승 6패(승점 32)로 2위에 올라섰다.
인삼공사는 전반기 최종전인 도로공사전에서 기나긴 11연패를 끊었다. 하지만 후반기에서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에 연패를 당하면서 다시 분위기가 침체된 것. 이날 경기까지 인삼공사는 6일 간 3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펼쳐야 했다.

↑ 인삼공사 선수단 사진(인천)=정일구 기자

이성희 인삼공사 감독은 현 상황을 ‘위기 중 위기’라고 강조하면서 정신력을 강조했다. 이 감독은 “정신력으로 버텨야 한다. 하루만 쉬고 경기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도 힘든 상황이다. 게다가 2연패 상황이기에 심리적으로도 좋지 않다. 선수단에게 정신력으로 이겨내자고 주문했다”며 새해 첫 승을 다짐했다.
1세트와 2세트 모두 듀스를 가는 치열한 접전이었다. 1세트에서는 흥국생명의 뒤집기가 나왔다. 흥국생명은 18-23까지 뒤지면서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연이은 상대 범실과 테일러의 연속 득점으로 듀스까지 끌고 갔다. 흥국생명의 뒷심이 더 강했다. 이어진 26-26에서 테일러와 이재영의 연속 득점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한 것.
2세트에서도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승부가 계속 됐다. 양 팀은 1~2점 차 이내에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고 다시 한 번 듀스를 맞이했다. 이번 결말은 달랐다. 인삼공사는 25-25에서 백목화의 오픈 득점으로 매치 포인트를 잡은 뒤 한수지의 블로킹 득점으로 균형을 맞췄다.
3세트가 가장 싱거웠다. 인삼공사는 이연주의 연속 득점 맹활약에 세트 초반부터 승기를 잡았다. 상대 범실까지 연이어 나오면서 점수 차는 17-7까지 벌어졌다. 흥국생명은 세트 막판 조송화와 테일러를 벤치로 불러들이면서 3세트 백기를 들었다.
점점 지칠 법도 한 4세트가 왔지만 인삼공사의 정신력은 대단했다. 인삼공사는 4세트 초반 리드를 내줬지만 야금야금 따라갔다. 헤일리의 백어택과 이연주의 퀵오픈 득점이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인삼공사는 끝내 헤일리의 연속 득점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하지만 승부는 끝까지 미궁이었다. 흥국생명의 저력도 빛났다. 흥국생명은 24-24 듀스를 만든 뒤 김수지와 테일러의 연속 득점으로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갔다.
인삼공사의 분투는 4세트까지였다. 5세트 들어 인삼공사의 움직임은 둔해졌고 헤일리의 공격도 통하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그 틈을 타 13-3까지 달아나면서 승기를 확실히 잡았다. 마지막 테일러의 공격이 코트에 꽂히면서 기나긴 승부의 승자는 흥국생명이 됐다.
인삼공사는 헤일리(35득점 공격성공률 32.69%)와 이연주(16득점 공격성공률 51.61%)의 분전에도 웃지 못했다. 승점 1점을 가져간 것에 만족 해야 했다. 흥국생명은 이재영(14득점 공격성공률 24%)이 다소 부진했으나 테일러(27득점 공격성공률 32%)와 김수지(15득점 공격성공률 40%)의 활약으로 역전승에 성공했다.
아쉬운 석패지만 4세트까지 경기력은 나름 만족스러웠다. 이 감독은 경기 후 “어려운 조건에서도 열심히 해준 선수들에게 칭찬해주고 싶다. 오늘 경기는 투혼이었다. 다만 3-0으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가서 패한 것은 아쉽다. 센터들의 공격이 더 필요하다. 블로킹과 공격 가담, 그리고 떨어지는 볼 처리를 유연하게 해줘야 하는데 범실이 많이 나왔다. 이연주도 힘들었을 텐데 잘 해줘서 나름 만족한다”고 전했다.
[forevertoss@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