헥터 고메즈 “SK는 강팀, 자신있는 포지션은 유격수”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나바로를 통해 SK와이번스가 강팀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SK와이번스 유니폼을 입은 헥터 고메즈(28)는 KBO리그에 대한 설렘을 드러냈다.
고메즈는 올 시즌 SK가 65만 달러에 영입한 새 외국인 타자. 수비는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재간둥이다. SK는 고메즈에게 테이블 세터는 물론, 불안한 내야 수비에 힘이 되기를 원하고 있다.
SK선수단은 지난 15일 1차 스프링캠프 장소인 미국 플로리다로 떠났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고메즈는 이에 맞춰 플로리다로 들어왔다.

↑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타격연습 중인 헥터 고메즈. 사진=SK와이번스 제공

2005년 콜로라도 로키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데뷔한 고메즈는 메이저리그 통산 83경기에서 타율 1할8푼3리 1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트리플A 통산 성적은 150경기에서 타율 2할9푼8리 18홈런 71타점이다. 올 시즌에는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66경기 타율 1할8푼1리 1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트리플A에서는 29경기에서 타율 3할5푼8리 3홈런 22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5월5일에는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역시 같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삼성에서 뛰었던 야마이코 나바로(지바 롯데)와는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먼저 고메즈는 “KBO리그에 서게 돼 설레고 기대된다. 친구 나바로를 통해 SK가 강팀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미국 이외의 나라에서 뛰는 것은 처음인데, 최선을 다해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장점에 대해 “한 가지를 특출나게 잘한다기 보다는 타격, 수비, 송구, 주루에 고루 잘할 수 있다는 것이 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아무래도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고메즈의 수비 포지션. 내야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그는 “프로에 데뷔한 후 7년간 유격수로 뛰었다. 콜로라도 로키스로 이적한 후에는 2루수로 뛰었지만 그래도 가장 자신있는 포지션은 역시 유격수다”라고 밝혔다.
고메즈는 올 시즌 개인 목표를 정해두지 않았다. 대신 그는 “제일 중요한 것은 많이 이기는 것이고, 팀이 유리한 고지에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팀의 승리에 지속적으로 일조하다보면 개인 성적도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플로리다 캠프에서는 공을 많이 부는데 신경을 쓸 계획. 그는 “한국 투수들의 투구 모션이 아직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플레이트에서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투수들의 공을 기다리는 연습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바로의 격려도 털어놨다. 고메즈는 2004년 도미니카 썸머리그에서 나바로를 상대팀 선수로 만나 친분을 쌓아왔다. 도미니카공화국에서도 집이 차로 15~20분 정도 거리라 가까워 자주 어울렸다고 한다. 고메즈는 한국이 처음이다 보니 나바로에게 많이 물어봤는데, 나바로가 “너는 잘 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할 수 있으면 너도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격려해줬다고 소개했다. 고메즈는 “나바로가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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