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2015 월드시리즈의 마지막 아웃을 잡은 캔자스시티 백업 포수 드류 부테라. 그는 이 공을 소속팀에 돌려주기로 했다.
부테라는 28일(한국시간) 보도된 ‘FOX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월드시리즈에서 마지막 아웃을 잡은 공은 집에 안전하게 보관돼 있다. 이 공을 팀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캔자스시티 백업 포수인 부테라는 지난 월드시리즈 당시 주전 포수 살바도르 페레즈가 대주자 교체되면서 마지막 이닝 포수로 나왔다. 웨이드 데이비스가 마지막 타자를 삼진으로 잡으며 경기가 끝났고, 그는 2015 월드시리즈의 마지막 아웃을 잡은 선수가 됐다.
↑ 부테라는 지난 2015년 월드시리즈에서 마지막 아웃된 공을 잡는 영광을 안았다. 사진=ⓒAFPBBNews = News1 |
이후 팀은 우승 기념행사를 위해 캔자스시티로 이동했고, 부테라는 행사 이후 플로리다에 있는 집으로 마지막 아웃을 잡은 공과 함께 돌아왔다.
유혹도 있었다. 한 스포츠 수집가는 그에게 2만 5000달러에 공을 넘길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자신이 보관하는 것도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마음을 고쳐먹었다.
“결정하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렸다. 공을 집에 보관한 뒤 손자들에게 보여주면서 ‘할아버지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었다’고 말하는 것도 멋지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것은 옳지 않았다. 이 공은 선수들 모두에게 속한 것이다.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것은 나만이 아니다. 공은 팀에게 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부테라는 조만간 이 공을 로열즈 구단에게 기부할 예정이다. 로열즈는 홈구장 카우프먼스타디움 좌측 외야에 구단 명예의 전당을 보유하고 있다. 이 공은 이곳에 전시될 예정이다.
1987년 미네소타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 살 부테라의 아들이기도 한 부테라는 통산 타율 0.185에 불과한 백업 포수다. 소속팀도 미네소타(2010-2014), 다저스(2013-2014) 에인절스(20
FOX스포츠는 그럼에도 그가 의지할 수 있는 포수이며, 클럽하우스에서는 품위 있는 동료로 감독이나 동료들에게 칭찬받는 선수라고 평했다. 이번에 보여준 부테라의 모습은 이런 평가가 틀린 것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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