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알파고와 인간이 벌이는 세기의 바둑 승부.
벼랑 끝에 내몰린 이세돌 9단이 2연패의 충격을 딛고 오늘(12일) 첫 승에 도전합니다.
이번엔 알파고를 넘어설 수 있을까요?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이세돌 / 프로바둑기사 (그제)
-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최소한 한 판은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국에 이어 2국까지 내리달아 알파고에 불계패를 당한 이세돌 9단.
이 9단은 두 번째 대국이 끝나자마자 친한 후배 기사들과 함께 작전 회의를 펼쳤습니다.
이들이 내린 결론은 '알파고의 계산 흔들기' 전략입니다.
지난 두 차례의 대국에서 알파고는 큰 악수를 두지 않고 변수를 줄여나가며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습니다.
이를 의식했는지 이 9단은 다소 소극적인 전략으로 알파고에 맞섰습니다.
오늘 열릴 세 번째 대국에선 이 9단 특유의 '저돌적인 바둑'이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알파고의 계산은 완벽해지기 때문에 이 9단은 초반부터 변수를 늘리며 승기를 잡아가는 전략을 추구할 방침입니다.
실제로 이 9단은 후배 기사들에게 "최선을 다하겠다"며 "나의 바둑을 두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2012년, 백홍석 9단을 상대로 2패 뒤 3연승을 해 통산 세 번째 명인에 등극한 이세돌 9단.
큰 승부에 강한 이 9단이 인공지능을 상대로 극적인 반전 드라마를 쓰게 될지 관심이 쏠립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