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문상철(25·kt)이 시범경기 깜짝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25일 현재 홈런 공동 선두. 여기에 13경기 타율 0.300(30타수 9안타) 4홈런 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77. 지난 20일 마산 NC전서 마수걸이 홈런을 친 데 이어 23일 광주 KIA전서 연타석 홈런, 24일 대전 한화전서도 홈런 하나를 더 추가하며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시범경기 기록이지만 의미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아직 백업 멤버인 그에게는 시범경기 매 타석이 시험이다. 여기서 눈도장을 찍어 1군에 생존하는 것이 목표이기에 이러한 시범경기 성적은 기대감을 높이고 스스로도 자신감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퓨처스리그서는 좋은 성적을 내고서도 막상 1군에서는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그다. 지난 시즌 1군에서는 51경기 타율 0.163(80타수 13안타) 2홈런 6타점에 불과했다. 변화를 가져다준 것은 무엇일까.
↑ kt 위즈 문상철(왼쪽)이 지난해와 달라진 모습으로 시범경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의 변화에는 베테랑 타자 김상현(오른쪽)의 조언도 한 몫 했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리고 자신의 풍부한 경험을 직접 전해줄 선배들도 있다. 실패와 성공을 모두 경험해본 베테랑 타자 김상현(36)의 존재는 문상철에게는 특히 큰 힘이다. ‘1위 문상철’의 뒤에는 ‘또 다른 1위’가 있는 것. 두 사람은 나란히 시범경기 홈런 부문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문상철이 홈런을 때려낸 24일 경기 전에도 김상현은 후배의 타격 연습을 유심히 지켜보며 지속적으로 이야기를 건넸다. 문상철은 지난해부터 김상현이 꼽아온 팀 내 기대주였다. 지난해 문상철이 부진할 때도 “좋은 것을 다 갖추고 있는데 왜 못 치는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워하기도 했었다.
김상현은 ‘스승’ 역할을 자처했다. 이번 미국 스프링캠프 때부터 본격적으로 조언을 전하기 시작했다. 문상철에게는 더 와 닿는 조언들이었다. 둘에게는 기본적으로 힘이 좋아 장타력을 갖췄으면서도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2군에만 머무르던 시절의 과거 김상현이 그랬고, 2군을 벗어나 1군 진입을 노
문상철은 “김상현 선배가 느꼈던 것들을 이야기해주신다. 기술적으로 변화구를 노려 치라는 것, 상황에 따른 타격에 대해서 가르쳐 주신다”고 말했다. 그 덕분일까. 문상철은 이제 변화구를 노려 치고 수싸움도 조금씩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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