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황석조 기자] 병마를 이겨낸 베테랑투수 정현욱이 647일 만에 정규시즌 1군 경기에 등판했다.
정현욱은 1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 6회말 2사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3⅓이닝 동안 3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2013년 6월7일 롯데전 이후 무려 1043일 만에 거둔 세이브다.
정현욱의 이날 정규시즌 등판은 2014년 7월8일 잠실 두산전 이후 무려 647일 만이다. 앞서 지난 3월26일 두산과의 시범경기에 627일 만에 등판해 1군 무대를 밟은 바 있다. 당시 ⅔동안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감동적인 복귀무대를 선보였다. 국내를 대표하는 불펜투수였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부상, 그리고 지병과 싸우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위암 진단을 받고 수술까지 했지만 오뚝이처럼 부활해 다시 마운드를 밟았다.
↑ 정현욱(사진)이 647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올랐다.사진(대전)=김영구 기자 |
이날 승부의 추는 일찌감치 기울었다. 초반부터 상대 마운드를 LG 타선이 잘 공략하며 6회까지 14점을 얻었다. LG는 선발투수 이준형이 5⅔이닝을 충분히 소화했다. 이어 정현욱이 등판했다. 오랜만의 등판 탓인지 초구부터 와일드피치가 이어져 이를 틈타 2루에 있던 김태균이 득점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타자를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감했다. 7회초는 깔끔한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8회초 역시 볼넷 하나를 내줬어도 병살타를 통해 스스로 위기를 모면했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건 정현욱이었다. 그에게 경기를 매조지을 기회
승부가 일찌감치 기울었던 것은 사실이나 정현욱이 3이닝 이상을 묵직하게 막아줬다. 영건들이 주를 이룬 LG 불펜에 향후 정현욱이 값진 경험을 만들어줄 희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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