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선발투수가 조기에 물러난 가운데 KIA 불펜이 초반 선방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7이닝은 너무도 길었다.
지난달 초 KIA는 극심한 침체를 겪었다.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가장 대표적으로 불펜난조가 꼽혔다. 필승조와 추격조 모두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하며 경기 후반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매 경기 5회 이후는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승부가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달 말부터 서서히 궤도에 오른 KIA 불펜은 7월 들어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기세다. 호재도 있었다. 출전정지가 해금된 임창용이 본격적으로 마무리투수 임무를 수행하기 시작하며 9회를 맡아줄 선수가 생겨났고 그로 인해 계투진 활용폭도 커지게 됐다. 전날 경기 부진과 함께 9일 심동섭이 1군에서 말소됐지만 어느덧 그를 제외하고도 자원이 풍족해진 느낌이다.
↑ 초반에 선발투수가 물러나며 어깨가 무거워진 KIA 불펜. 초반 김광수(사진)가 선방했으나 리드를 결국 지키지 못한 채 역전패했다. 7이닝 이상은 너무도 길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선발투수 임기준이 3이닝을 채 마무리하지 못했고 이어 김광수-한승혁-이 연이어 나섰다. 가장 먼저 나선 김광수는 롱맨 역할을 120% 소화했다. 3회말 2사 만루 상황서 첫 타자 양의지에게 볼넷을 내주며 밀어내기 실점을 허용했지만 후속타자 에반스를 뜬공으로 잡아내며 대량실점을 막아냈다. 자칫 흐름을 내줄 위기였으나 1실점으로 정리했다. 이후 4회와 5회는 안타와 볼넷을 맞아도 후속 타자를 계속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5회까지 흐름이 이어지며 KIA 불펜이 유리한 구도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6회초 두산의 공세가 시작됐다. 김광수에 이어 바통을 이어받은 한승혁은 선두타자 에반스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이후 2사를 잡아내며 불을 껐다. 문제는 그 다음. 또 다시 김재호에게 볼넷. 박건우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연이어 오재원에게 안타를 허용해 박건우까지 홈에 들어오게 만들었다. KIA 측은 합의판정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득점이 인정돼 결국 역전이 됐다. 7회는 최영필이 책임졌으나 추가실점을 막지는 못했다.
이날 KIA 불펜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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