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더운 날씨에 지친 것일까. '3루수 강정호(29·피츠버그)'의 8월은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이 아니다.
강정호는 14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다저스와의 홈경기 5번 3루수로 선발 출전, 홈런 ㅍ함 2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그러나 수비는 아쉬웠다. 3회 2사 2루였다. 하위 켄드릭의 땅볼 타구를 잡다가 놓쳤고, 다시 주워 1루에 던진 것이 악송구가 됐다. 그 사이 2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포구와 송구, 2개의 실책이 기록됐다.
↑ 강정호는 지난해 치명적인 무릎 부상을 당했음에도 올해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실책이 늘어났다. 사진=ⓒAFPBBNews = News1 |
한 번 실수는 괜찮다. 그러나 반복되면 문제다. 강정호는 현재 이런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직전 선발 출전 경기였던 지난 11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홈경기에서도 실점과 직결되는 포구 실책을 저질렀는데 이번에도 실점과 직결되는 실책이 나왔다.
8월 전체로 놓고 보면 문제는 더 심각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강정호는 7경기(선발 5경기)에서 48이닝을 수비하며 5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필딩율은 0.722에 불과하다. 거의 매 경기 실책 하나씩 기록한 꼴이다.
그답지 않은 모습이다. 이전까지 강정호의 수비는 준수했다. 5월 부상 복귀 이후 7월까지 55경기(선발 49경기)에서 424 2/3이닝을 수비하며 단 3개의 실책만 범했다. 필딩율은 0.981.
골드글러브 후보는 아니더라도,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서 평균 이상의 수비 능력을 보여줬다. 그러기에 그의 8월 수비 성적은 보는 이들을 걱정하게 만들고 있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그는 꾸준히 수비 능력을 보여왔기 때문에 최근 실책이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강정호의 수비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장면의 경우 글러브를 제대로 대지 못했고 송구도 안좋았다. 서두르지 말고 제대로 할 필요가 있다. 한 번에 하나씩 해야한다"며 3회 장면을 복기한 뒤 "그는 노력중이다. 언젠가는 자신감이
강정호는 14일 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별다른 문제는 없다"며 자신의 수비에 대해 말했다. 그는 "좋아질 것"이라는 짧은 말로 남은 일정 분발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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