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 LPGA투어 시즌 3승…"마음고생 털어 행복"
↑ 장하나 / 사진=연합뉴스 |
장하나(24·비씨카드)는 비바람을 뚫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푸본 대만 챔피언십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 '작은 율동'으로 기쁨을 표현했습니다.
장하나는 9일 대만 타이베이의 미라마르 골프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푸본 대만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파 퍼트에 성공하고 두 손을 번쩍 들었습니다. 이 퍼트로 장하나는 앞서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1타 차로 추격한 펑산산(중국)을 따돌리고 우승을 확정했습니다.
이후 두 주먹을 동그랗게 굴리는 동작을 오른쪽, 왼쪽 번갈아서 하더니 캐디와 포옹했습니다.
장하나의 시즌 3번째이자 개인 통산 3번째 우승입니다.
장하나는 지난 2월 코츠 챔피언십, 3월 HSBC 챔피언스에서 우승했을 때는 화려한 세리머니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코츠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승을 거뒀을 때는 일본의 사무라이를 연상케 하는 검객 세리머니를 했고, HSBC 챔피언스 우승 때는 팝 스타 비욘세의 춤을 따라 췄습니다.
그런데 HSBC 챔피언스 우승 때 '공항 가방 사건'이 불거지면서 세리머니를 둘러싼 맹비난을 받았습니다.
대회 개막 전에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싱가포르 공항에서 장하나 아버지의 가방에 부딪혀 허리를 다쳐 기권한 상황에서 비욘세 춤을 춘 것은 과도했다는 지적이 쏟아진 것입니다.
당시 큰 상처를 받았지만, 장하나는 이날 우승의 기쁨을 눈물과 함께 '작은 동작'으로 흥을 드러냈습니다.
이날 우승 후 장하나는 "싱가포르에서 있었던 일 때문에 정말 힘들었다"며 "그래서 눈물이 났고 에너제틱한 춤을 추고 싶었지만 작은 춤을 췄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어제 주위 사람들이 저에게 문자를 보냈다. 세리머니를 작게 하라는 내용이었다"며 "오늘 내가 춘 춤은 마치 '좋아, 좋아(I like it, I like it)!'라고 말하는 듯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음에 우승하면 좀 더 큰 세리머니를 해보이겠다"고도 말했습니다.
장하나는 "비 오는 날 우승하기는 처음"이라며 "비 오는 날의 골프장을 좋아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펑산산의 거센 추격에도 선두를 지켜낸 상황을 돌아보면서는 "매 홀에서 긴장했다. (내가 못했다기 보다) 펑산산이 정말 좋은 플레이를 했기에 긴장했다"며 "날씨가 정말 나빠서 모든 홀에서 단순하게 쳤다. 그저 페어웨이와
3라운드에서 버디만 10개 잡으며 10언더파 62타를 기록한 것이 이번 우승의 큰 발판이 됐습니다. 62타는 장하나가 LPGA 투어 데뷔 이후 기록한 최저타수입니다.
장하나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을 12위에서 8위로 끌어 올릴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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