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윤진만 기자] 5년 만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른 전북현대 최강희 감독(57)은 준결승전과 똑같은 상황이 연출되길 고대했다.
전북은 19일 상암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1-2로 패했지만, 홈에서 열린 1차전 4-1 대승 덕에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공교롭게도 내달 19일 알아인(아랍에미리트)과 결승 1차전을 홈에서 먼저 치르고, 26일 알아인 원정을 떠난다.
↑ 전북현대 최강희 감독. 사진(상암)=김영구 기자 |
최강희 감독은 “우리가 홈에서 대승을 했기 때문에 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다. 홈경기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결승전에 맞춰 리듬이나 분위기를 주비해야 한다. 1차전에 승부를 낼 수 있는 경기를 하는 것이 결승전 관건으로 본다”라고 강조했다.
전북은 중원 싸움에서 밀리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전반 37분 아드리아노에게 선제 실점하며 위기감이 고조됐다.
하지만 후반 14분 김신욱의 헤딩 패스를 받은 로페즈가 동점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후반 추가시간 고광민에게 골을 내줬으나,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결승에 오를 수 있었다.
최 감독은 “레오나르도와 대표팀의 이란 원정을 다녀온 네 명(김신욱 권순태 김보경 이재성)이 (컨디션을)회복할 줄 알았는데 문제가 있었다”고 제 경기력이 나오지 않은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실점을 하지 않고 후반전에 돌입하길 바랐지만, 실점했다. 경기가 계속해서 안 좋게 흘렀다. 후반전에 공격적으로 변화(이동국 고무열 투입)를 주는 게 낫다고 봤다. 그게 경기 흐름을 바꾼 것 같다”고 말했다.
↑ 사진(상암)=김영구 기자 |
서울전 연승 행진이 4경기에서 끊겼지만, 최 감독은 결승 진출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2011년 알사드(카타르)에 패해 우승을 놓쳤던 기억을 떠올린 그는 “몇 년 동안 그 경기가 머릿속에 남아있었다. 후유증이 오래갔다”며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최 감독은 “올해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목표로 선수단을 구성했다. 목표의식을 심어줬던 게 결승행의 원동력인 것 같다. 5년 만에 오른 결
상대팀 알아인에 대해서는 “1~2경기 정도를 봤다. 공격 쪽에는 좋은 선수가 포진됐지만, 수비는 들쑥날숙하다. 더 자세하게 분석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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