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종합격투기(MMA) 황제로 군림한 제2대 프라이드 +93kg 챔피언 표도르 예멜리야넨코(40·러시아)를 세상에 선보인 거물이 애제자의 한국 무대 정복을 꾀하고 있다.
표도르는 2000년 데뷔 후 11경기를 일본 단체 ‘링스’ 소속으로 치렀다. 이후 1경기를 더한 링스 전적은 11승 1패.
한국 대회사 '로드 FC' 관계자는 5일 MK스포츠를 만나 “링스 -60kg 챔피언 아사쿠라 가이(朝倉海)가 우리와 정식계약을 원한다”고 밝혔다. 아사쿠라는 프로 7승으로 무패행진을 구가하면서 판정승이 없는 인상적인 전적의 주인공이다.
↑ 링스 챔피언 아사쿠라 가이(가운데)가 로드FC 32 승리 후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아사쿠라는 일본의 파퀴아오라고 불린다. 사진=로드FC 제공 |
링스 설립자 마에다 아키라(57·일본)는 ‘고일명’이라는 이름의 재일한국인 3세로 프로레슬링 최고봉 WWE의 국제 헤비급 챔피언도 지냈다. 1991년 프로레슬링 대회사로 시작한 링스는 1995년부터 MMA도 겸하다가 2002년 영업을 중단했으나 2008년 재개했다.
마에다의 링스 부흥에는 ‘아웃사이더’라는 아마추어 대회가 큰 역할을 했다. 운동을 통한 부랑아의 정착이나 불량배의 개과천선 등이 반향을 일으켰다. 아사쿠라는 아마 7연승으로 아웃사이더 토너먼트 정상에 올랐다.
아마추어와 프로에서 최근 7승씩을 챙기는 과정에서 각각 5차례 KO승을 거둔 파괴력이 발군이다. 마에다는 아사쿠라를 “일본의 파퀴아오”라고 부른다. 플라이급(-52kg)부터 슈퍼웰터급(-70kg)까지 8체급을 제패한 입지전적인 프로복서 ‘팩맨’ 매니 파퀴아오(38·필리핀)와 견주는 것이다.
아사쿠라는 프로 2승은 브라질유술(주짓수)로 거두는 등 지루하지 않은 재밌는 경기를 한다는 평가다. 이런 챔피언에게 마에다는 “이제 링스에서는 성장에 도움이 될만한 상대를 만나기 어렵다”면서 로드 FC 진출을 적극적으로 권했다.
지난 7월2일 아사쿠라는 중국 후난국제전시센터에서 열린 로드 FC 32 플라이급(-57kg) 경기에 출전했다. 아시아 1위 단체 ONE을 경험한 류샤오양(25·중국)을 1분53초 만에 ‘리어네이키드 초크’라는 조르기 기술로 제압했다.
프로데뷔 후 아사쿠라는 플라이급과 -58·60kg으로 뛰었다. 플라이급 로드 FC 대권 경쟁에 변수가 될만하다.
로드 FC 플라이급의 수준은 상당하다. 미국 격투기 매체 ‘파이트 매트릭스’는 2012년 4월1일 조남진(25·Team MAD)을 세계 11위이자 아시아 4위로 평가했다. 제2대 챔피언 송민종(25)은 지난 10월1일 랭킹에서 아시아 4위 및 세계 19위에 올랐다.
2011 중국자유형레슬링선수권대회 –60kg 동메달리스트 알라텅헤이리(25)도 있다. 로드 FC 2승 1무 포함 7경기 연속 무패. 조남진과의 도전자결정전에서 비기면서 상승세가 끊기지 않았다.
알라텅헤이리는 밴텀급(-61kg)에서도 활약한다. 아사쿠라가 초대 ONE 챔피언 김수철(25·팀포스)이 포진한 로드 FC 밴텀급 판도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김수철은 10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로드 FC 35에 출전하여 시미즈 슈니치(31·일본)를 상대한다.
↑ 아시아 1위 단체 ONE의 첫 챔피언을 지낸 김수철 김수철(왼쪽)은 시미즈 슈니치(오른쪽)와 로드FC 35에서 대결한다. 시미즈에게 승리하면 UFC 출신을 7명째 이기게 된다. 사진=로드FC 제공 |
시미즈를 이긴다면 김수철은 UFC 경력자만 7명째 제압하게 된다. UFC 파이트 나이트 34에서 시미즈는 초대 로드 FC 밴텀급 챔피언 강경호(29·Team MAD)와 격돌했으나 3라운드 3분35초 만에 ‘암-트라이앵글 초크’라는 조르기 기술을 견디지 못하고 항복한 바 있다.
로드 FC 35는 타이틀전 3경기와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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