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안준철 기자] “강렬한 눈빛이요? 제가 (손)아섭이 형보다 더 위죠.”
롯데 자이언츠의 악바리 나경민(26)은 자신 있게 말했다.
나경민은 올 시즌 롯데의 테이블세터로 등장했다. 전준우(31)가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나경민은 전준우의 빈자리를 잘 메워주고 있다. 타율 0.268, 출루율 0.305, 8득점 5타점을 기록 중이다.
12일 우천순연된 사직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나경민은 “(전)준우 형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부족한 점도 많지만 작년보다는 확실히 여유가 있다. 최선을 다하려고 집중하고 있다. 못했던 기록은 잊어버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롯데에 입단한 나경민은 7월 1군에 데뷔했다. 강렬한 데뷔였다. 끈질긴 승부로 출루해서, 2루까지 훔치며 새로운 근성가이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타석에서 강렬한 눈빛으로 상대 투수와 기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 롯데 나경민이 새로운 악바리로 등장했다. 레이저 눈빛으로 상대 투수와 기싸움을 펼친다. 새로운 근성가이의 등장은 롯데 입장에서 반가운 일이다. 사진=MK스포츠 DB |
나경민은 지난해와 달라진 점으로 침착함을 들었다. 지난 시즌 1군 투수들의 공에 적응을 하지 못했던 점을 인정했다. 그는 “작년에는 준비가 안됐다. 초반에는 예상외로 했는데 준비를 못해 약점이 드러났다. 1군 투수들은 제구, 구속, 힘 모든 것이 좋다. 사실 멘붕에 빠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철저한 준비를 했다. 고교 졸업 후 시카고 컵스와 계약한 뒤 미국에 진출했던 나경민은 타국에서 정신적으로 힘든 경험을 해본 적이 있다. 그 때 서울대 체육교육학과에서 스포츠 심리학을 담당하는 권성호 교수와 인연을 맺고, 상담을 받고 있다. 나경민은 “미국에서는 이메일과 SNS를 통해 연락을 드렸다. 한국에 와서는 거의 매일 통화한다. 교수님과 상담을 하고 나서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았다. 타석에서 멘붕에 빠지는 일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과가 어떻든 간에 정신적으로 힘든 부분은 줄었다. 단순하게 생각하고 내 루틴을 지키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구체적인 목표도 세우지 않았다. 그는 눈 앞에 놓여있는 것들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나경민은 “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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